사회
강남 한복판에서 임신부 붙잡고 인질극 벌여
입력 2012-01-11 22:00  | 수정 2012-01-12 00:18
【 앵커멘트 】
대낮에 서울 강남의 한 대형 백화점에서 이른바 '묻지마' 인질극이 벌어졌습니다.
임신 5개월 30대 주부를 인질로 잡았는데,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지하 대형서점.

한 남성이 두리번거리며 돌아다니더니 책 진열대 앞에 멈춰 섭니다.

곧 이 남성이 서 있는 자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이를 눈치 챈 직원이 급하게 소화기를 뿌립니다.

35살 이 모 씨가 미리 준비해 온 기름을 책에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인 겁니다.


서점을 빠져나온 이 씨는 40분쯤 뒤 서점과 연결된 백화점 7층으로 이동합니다.

주방용품 매장에서 흉기를 집어든 이 씨는 쇼핑을 하고 있던 39살 임신부 김 모 씨를 흉기로 위협하며 엘리베이터가 있는 구석으로 끌고 갔습니다.

▶ 인터뷰 : 김성중 / 백화점 직원
- "따라오면 인질을 해치겠다고 죽여버리겠다고 소리치며 그렇게만 소리쳤습니다."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대낮에 이곳 백화점 매장 안에서 인질극이 벌어지면서 손님과 직원들이 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다행히 이 씨가 한눈을 파는 사이 김 씨는 도망칠 수 있었고, 이 씨는 40분가량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다 검거됐습니다.

이 씨는 지난 2010년부터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사회에 대한 불만을 토로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 씨의 정신병력을 확인하는 한편,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N 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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