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의경 순직에 얽힌 '진실게임'
입력 2012-01-10 18:44  | 수정 2012-01-11 00:03
【앵커멘트】
지난해 여름 물에 빠진 시민을 구하려다 숨진 조민수 의경을 기억하십니까?
그런데 이 조 의경이 시민을 구하려다 변을 당한 게 아니라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추성남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7월 말 기록적인 폭우로 하천이 범람한 동두천.

급류 때문에 철조망에 매달린 주민을 구조하던 조민수 수경이 숨졌습니다.

조 수경의 헌신을 '의로운 죽음'으로 칭하고, 옥조근정훈장 추서와 함께 명예 경찰관으로 위촉했습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당시 조 수경이 근무했던 초소 자리에는 이렇게 기념비까지 세워졌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사연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조 수경의 동료 등이 "조 수경은 주민을 구조하다 숨진 게 아니라, 막사에 물에 차올라 탈출하는 과정에서 숨졌다"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휘관이 숙소 탈출 지시를 늦게 한 잘못을 덮으려고 상부에 허위 보고했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사고 당시 담당 경찰서장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박상융 / 평택경찰서장(당시 동두천경찰서장)
- "'구조하러 가다가 휩쓸려 갔다'라는 대원의 진술과 조 수경이 구조하려고 했던 사람의 진술을 보고 인명을 구조하려고 가다가 죽은 것 같다, 그렇게 결론을 내렸습니다."

경찰은 정식 수사팀을 꾸려 사건의 진위를 원점에서 재조사하는 한편, 문제가 확인되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문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 [sporchu@hanmail.net]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