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실리콘보형물을 뺀 자리에 들어간 것?!
입력 2012-01-10 16:37 

가슴확대를 위해 넣었던 실리콘보형물을 빼내는 것은 녹록지 않은 일이다. 빼고 그대로 내버려두면 가슴이 처지는 현상은 물론 수술하기 전보다 볼륨감이 더 줄어들 수 있다. 후폭풍 또한, 두려운 부분이다. 더 큰 상실감에 자칫 우울증에 빠질 수 있어서다.
이렇게 힘든데 굳이 실리콘을 뺄 필요가 있겠느냐만 수술 부작용을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유방의 윗부분이 튀어나와 보이고 아랫부분이 빈약하거나 양쪽 가슴이 비대칭하고 가슴 밑 주름이 이중으로 생기거나 보형물의 내용물이 새고 있다면, 실리콘을 빼내야 한다.
부작용이 아니라고 해도 실리콘은 약 10년에 한 번씩 갈아 끼워야 한다. 지난해 미국식품의약국(FDA)은 가슴 성형에 사용하는 실리콘 보형물을 8~10년에 한 번은 제거하거나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밝혀 이미 실리콘 가슴수술을 한 여성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실리콘 보형물이 몸 안에 오래 남아 있으면 합병증 가능성이 커진다는 주장이었다.
재수술이 쉽지만은 않다. 실리콘 가슴확대 재수술은 성형 시술 중에서도 매우 까다로운 분야로 유방 안에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것이 어렵다. 구형구축(보형물 주변이 딱딱해지는 현상)을 더 초래할 수 있다. 또한, 피부가 얇아져 있어 실리콘이 쉽게 비쳐 보이거나 만져질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재건수술로 지방이식을 선택하지만, 위험요소가 배제된 것은 아니다. 이식한 지방이 괴사하거나 기름 낭종이 생길 수 있고 미세석회화가 진행돼 종양과의 감별이 어려운 부분이 크다. 지방이 생착되는 비율이 낮아 수차례 시술을 받아야 하는 것도 흠이다.
그러나 지방이식이 실리콘 수술보다 덜 위험한 것은 사실이다. 아울러 최근 국내에 도입된 독일제 기술 ‘뷸리테크닉은 기존 지방이식의 단점을 최대한 보완했다. 하비스트젯이라는 특수 장비를 이용해 기존의 지방정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순수 지방을 분리하는 동시에 주입하는 첨단 시술법이다. 지방괴사로 낭종과 석회화가 생길 우려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압력을 낮춰 천천히 추출하기 때문에 혈관을 건드리지 않아서 멍과 통증도 적다.
또한, 물 분사를 이용해 지방 손상을 최소화시켰기 때문에 건강한 지방 또한 손상 없이 이식할 수 있어 적은 지방으로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생착률은 무려 최대 평균 76%에 육박한다. 200cc의 지방을 한쪽 가슴에 주입했을 때 60cc 정도만 생착했던 기존방식과 달리 뷸리테크닉은 152cc까지 향상시켜 자가 지방으로 원하는 크기의 가슴을 충분히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가지방 이식의 안전성을 최대한 보장해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한편, 뷸리테크닉을 통한 지방이식은 유방암으로 절제수술을 받은 환자의 유방 재건술에도 활용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보형물을 이용한 재건수술이 둔덕을 만드는 데만 2~3차례 정도의 시술이 필요하지만, 뷸리테크닉은 단 1회만으로 가슴 형태의 구현이 가능해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아직 안전성 논란은 없다. 미국 등 해외성형외과학회 발표로는 가슴 재건술로 암 조직이 전이됐다는 보고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진성형외과 강태조원장]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