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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신은 고양이, 슈렉 없어도 매력 철철…MI4 거기 서![리뷰]
입력 2012-01-09 09:07 

장화신은 고양이 푸스(안토니오 반데라스)는 애니메이션 ‘슈렉에서 커다란 눈망울을 끔뻑거리며 상대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용맹하고 날렵한 검술 솜씨를 선보인 모습도 잊을 수 없다. 주인공은 따로 있었지만 그에 상응하는 인기를 얻었던 고양이는 초록 괴물 슈렉을 만나기 전 어떻게 살았을까.
그 궁금증을 ‘슈렉3을 연출한 크리스 밀러 감독이 애니메이션 ‘장화신은 고양이를 통해 풀었다. 푸스가 새끼 고양이인 시절의 이야기와 우정, 사랑, 그리고 모험이 극을 꽉꽉 채운다.
한 때는 마을에서 알아주던 영웅이었던 푸스. 그는 어린 시절 절친인 날달걀 험티 덤티(자흐 갈리피아나키스)의 모략으로 지명수배자 신세로 전락했다. 이곳저곳을 전전한 푸스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찾을 수 있는 비밀을 가진 ‘마법의 콩을 악명 높은 악당 부부인 ‘잭&질이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훔치려 한다.

하지만 도둑고양이 말랑손 키티(샐마 헤이엑)가 등장, 계획은 실패로 돌아간다. 키티가 암컷임을 알게 된 푸스는 그녀가 자신을 모함했던 험티 덤티와 같은 편이라는 사실을 알고 고민에 빠진다. 그래도 미녀에 약한 푸스는 결국 힘을 합쳐 위험천만한 모험을 함께 한다.
애니메이션의 명가 ‘드림웍스는 ‘슈렉 시리즈를 끝내고 새로운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선보이는데 성공했다. 장화신은 고양이를 따로 빼내 다른 캐릭터들을 등장시키며 충분히 재밌고 즐거운 이야기를 내놓았다. 그것도 3D라서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가족 단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하다. 스토리가 단순하고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것이 없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 푸스 일행의 모험은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동화 ‘잭과 콩나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떠올리게 해 친숙한 느낌을 주는 것도 장점이다.
개인적으로는 푸시가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장화를 신게 된 배경이 밝혀져 가장 궁금했던 점이 풀렸다. 마을 사람들로부터 명예의 상징인 장화를 선물 받았으나 도둑으로 오해를 받았고, 그 이후 푸스가 악명을 쌓아가게 된 이유가 설명되는 (너무 쉽게, 또 너무 허술하게 이 이유를 드러낸 것 같아 불만이지만) 부분이기 때문이다.
푸스와 키티가 첫 만남 후 날이 선 칼싸움 대신 댄스 배틀을 벌이는 장면은 흥겨운 리듬을 타게 만들고 동시에 미소 짓게 한다. 라틴 풍의 음악이 어찌나 흥겨운지 다른 고양이들의 리듬을 맞추는 장단에 몸이 들썩거리기까지 한다.
또 빼놓을 수 없는 건 위기의 상황에 빛나는 푸스의 ‘필살 애교 눈빛! 그의 커다란 눈망울은 이미 경험한 적이 있음에도 다시 한 번 홀리지 않을 수 없다.
‘잭&질과 푸스 일행의 마차 추격신과 푸스가 키티를 쫓는 장면은 긴박감이 넘쳐 주먹을 쥐고 지켜보게 만들기도 한다. 또 푸스와 슈렉과의 만남은 그려지지 않아 후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안토니오 반데라스, 샐마 헤이엑 등이 목소리 연기를 펼쳤다. 12일 개봉. 90분. 전체관람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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