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자취생의 생일 자축파티 ‘어느 문경의 크리스마스’
입력 2012-01-08 23:22 

혼자 사는 자취생이 스스로 생일을 챙기며 찍어둔 셀카사진이 온라인상에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자아내고 있다.
8일 오후부터 누리꾼들의 배꼽을 뒤흔든 이 게시물을 보면, 첫 장면에서 주인공이 만찬(?)거리를 사들고 귀가한다. 이어 갖가지 용도로 쓰임직한 넓은 상 위에 고급스런 와인잔이 빛나고 있다.
그런데 와인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소주가, 케이크 대신 호빵이 놓여있다. 자신이 구입한 생일선물도 정성스레 포장되어 상 한 쪽에 마련되어 있다.
파티 준비가 끝나고 시간이 자정을 넘기자, 주인공은 엄지손가락보다 굵고 기다란 빨간색 초를 호빵에 꽂고는 불은 끈다. 이윽고 선물도 뜯어보고, 천천히 소주를 음미해가며 귀 빠진 날을 즐긴다. 저녁식사 대용이었는지 호빵도 바닥을 드러낸다.

상을 치운 주인공은 이불을 뒤집어 쓴 채 TV를 보다가 곧 잠이 든다. 그리고 운전면허증 클로즈업 사진에서 자신의 생일이 크리스마스와 겹쳤음을 고백한다. 초반 산타클로스 모자의 의미가 그제야 전해져 보는 이들을 탄식케 한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생일 즐겁게 보내고 곤히 잠든 줄 알았던 그의 눈에서 굵은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나와 베갯잇으로 향한다. 측은하면서도 웃음이 멈추지 않는 명장면이다.
사연의 주인공은 2009년 연말 ‘어느 문경의 크리스마스라는 제목으로 각종 게시판에서 폭발적 조회수를 기록한 유명 블로거다. 경북 문경에서 자취하며 실제로 겪었던 하루를 유머로 풀어냈는데, 최근 한 누리꾼이 이 설정을 고스란히 차용해 흉내 내면서 뒤늦게 다시 화제가 됐다.
사진=개인 블로그
[매경닷컴 MK스포츠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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