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 여배우 겸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요코야마 미유키(23)는 지난 5일 자신의 블로그에 '행복에 대해 말하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그는 "같은 인간인데 직업이 다르다는 이유로 쉽게 평가하지 말라"며 "이 직업(AV 배우) 때문에 내가 행복할 수 없다는 생각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타인이 내 행복을 결정할 수 없다"며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면 된다, 내 삶은 타인이 침범할 수 없는 영역이다"라고 강조했다. 상대방의 행복에 대한 언급은 스스로 우월감을 느끼기 위한 행동일 뿐
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같은 글은 일본 커뮤니티 사이트와 소셜 네트워크로 퍼지고 일부 매체의 보도로 이어지면서 뜨거운 논쟁을 낳았다. 상당수 네티즌은 회당 수백만원을 쉽게 버는 대신 민감한 사생활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AV배우의 특성상 미래에 행복하기는 힘들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일본의 한 여성 네티즌은 "동창회에는 AV 배우 친구를 부를 수 없고 그런 친구가 있다는 말을 남편에게 할 수도 없다"며 "AV 배우가 친구들로부터 초대 받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매춘으로 존경 받을 수 있는 사회는 없다고 꼬집은 네티즌도 있었다. 다소 중립적으로 "행복할 권리는 있지만 차별하지 말라는 요구를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입장을 보인 글도 올라왔다.
이에 반해 '직업에 귀천이 없다'며 요코야마의 손을 들어준 네티즌들도 적지 않다. 자신을 AV 배우라고 소개한 네티즌들이 요코야마와 뜻을 함께하고 성매매 여성을 비롯, 일반 회사원과 개인 사업자까지 합류하며 논쟁은 팽팽하게 이어지고 있다.
그는 이처럼 파장이 커지자 지난 7일 "내 생각을 일방적으로 몰아가려는 게 아니라 단지 개인적 공간을 통해 말하고 싶었을 뿐"이라면서도 "AV를 매춘이라고 하는 데 동의할 수 없다, 단순한 매춘이라면 이렇게 큰 반향을 불러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블로그에서 항변했다.
한편 요코야마는 AV배우로서는 드물게 2010년 10월 TBS 드라마 '사채꾼 우시지마'를 시작으로 지상파 방송에도 출연하고 있다.
[스타투데이]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