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김연주 “미코 출신,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다”[인터뷰]
입력 2012-01-08 08:16 

배우 김연주(32)는 살이 조금 찐 것 같다”고 샐쭉한 표정을 지었다.
최근 끝난 KBS 2TV 드라마 ‘영광의 재인 속 경주의 모습과 또 지난해 MBC 연기대상 시상자로 나설 때처럼 군살이 하나도 없어 보이는데 연기 활동을 쉴 때는 정말 ‘통통해진다”고 넋두리를 했다.
시상식 때 입었던 드레스를 맵시 있게 소화하기 위해 하루를 굶었는데 시상식이 끝나고 배가 고파 햄버거를 콜라와 함께 뚝딱 먹어 치웠고, 이후에 또 조금씩 체중이 불어난 것 같단다.
마른 몸매가 아니라는 김연주는 음식을 먹으면 금방 살이 찌는 체질”이라며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웃었다.

연기를 할 때와 안 할 때 체중이 5~6㎏을 왔다갔다 하는데 이를 조절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그는 연기를 할 때 완벽한 모습을 보이려고 부단히 노력한다고 했다.
물론, 겉으로 보이는 면만이 그가 노력하는 전부가 아니다. ‘영광의 재인의 경주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목소리에도 변화를 줬다. 경주의 낮은 목소리 톤일 줄 알았는데 평상시 그의 목소리는 귀엽고 발랄했다. 그는 평소에도 경주처럼 낮게 깔아서 얘기하면 너무 정감 없지 않나요?”라며 배시시 웃었다.
김연주는 가난한 집안 출신의 비서 경주를 통해 그동안 ‘재벌집 딸과 ‘악녀라는 캐릭터에 국한된 자신의 이미지를 떨쳐냈다. 가난과 가족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출세만을 생각하는 차가운 인물이긴 했지만 그 역할로 호평 받았다.
물론 초반에는 쉽지 않았다. 그 조차 자신의 ‘재벌집 딸 이미지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직업과 캐릭터가 변할 때마다 부수적으로 해야 할 게 많더라고요. 회장실 문을 열고 들어간 뒤, 첫 대사가 ‘회장님 차 준비했습니다이었는데 제가 말을 하니깐 다 웃더라고요. 제가 회장 같다나요?(웃음) 특히 손창민 선배가 ‘야, 너무 무서워. 차 안타면 큰 일 나겠다고 했어요. ‘생각지도 못했는데 놓친 부분이 있구나 했죠.”
처음에는 어색했을지 모르지만 김연주는 불후한 가정환경이 만든 냉소적인 캐릭터인 경주를 제대로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또 다른 이미지를 각인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경주는 마지막에 드러나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감독님이 중간 중간 뭔가 있을 것 같은 표정을 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번 드라마는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할 지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극중 엄마로 나온 최명길과 연인으로 나온 박성웅 등이 도움을 줬고 많이 배웠다. 틈틈이 ‘나라면 이렇게 하겠다라며 감정과 대사, 리액션 등을 해준 선배들의 조언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했다.
기존에 했던 역할들과는 달라서 무엇보다 너무 재밌었어요. 다시 재벌집 딸로 돌아갈 거냐고 물으시면 대답은 ‘아니오랍니다. 제가 그동안 다른 역할로 더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잖아요? 그런 부분을 보여드리고 싶기 때문에 다른 역할에 도전하고 싶어요.”(웃음)
그 바람이 통한건지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주인공으로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최근 찾아왔다. 그는 아직은 확정되지 않아 뭐라고 얘기할 수 없다”면서도 영화는 연기 호흡이 더 길다고 하던데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1999년 미스코리아 진에 선발된 김연주는 화려한 외모와 완벽한 몸매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005년 드라마 ‘슬픈 연가 부터 연기를 시작, 대중에 얼굴을 각인시켰다.
김연주는 예전부터 항상 미스코리아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며 하지만 언젠가부터 배우라는 수식어가 달리고 ‘드디어 연기자로서 인정을 받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게 돼 좋다”고 했다.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미스코리아 출신 연기자는 발연기라는 등의 ‘악플에 시달려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임을 후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오히려 자부심이 더 크다. 연기를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됐고, 또 활동을 쉴 때는 미스코리아 출신 봉사단체 ‘녹원회 활동으로 국내외에 봉사하러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김연주는 김성령, 이은희 등 미스코리아 선후배들과 함께 다니는 시간이 즐거웠다고 미소를 머금었다. 이병헌의 동생인 이은희와 친하다고 한 김에 이은희가 3월에 결혼하는데 본인은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는지 물었다. 부럽긴 하지만 자신은 아직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단다.
물론 연기와 결혼한 건 아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더 하고 싶을 뿐이다. 단국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그는 똑똑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박사 학위에도 도전하고 싶단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그 보다 앞서 연기 활동 등을 통해 더 많은 것들을 배워나갈 계획이다. 2월에는 일본에서 진행되는 드라마 ‘주홍글씨 프로모션 행사에 참석해 일본 팬들을 공략할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