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극본 진수완/연출 김도훈)이 후속 주자다. 한글 창제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그린 뿌리 깊은 나무와 다른 궁중 로맨스물이지만 사극 명가 MBC가 내놓는 2012년 야심작이다.
해를 품은 달은 세자빈으로 간택됐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무녀로 살아가게 되는 여인 연우(한가인 분)와 조선의 가상 왕 훤(김수현 분)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드라마.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집필한 정은궐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판타지적 요소와 정통사극적 요소로 10대는 물론 중장년층 시청자까지 세대를 초월한 공략에 나선다.
눈에 띄는 것을 캐스팅이다. 청순미녀 한가인은 해를 품은 달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다. 드림하이, 꽃미남 라면가게를 각각 성공적으로 마친 김수현과 정일우의 캐스팅 역시 신선하다.
이들이 그려낼 러브라인은 삼각관계지만 단순치 않은, 무려 연상연하 삼각관계다. 이를 위해 실제 6살 나이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김수현은 노안, 한가인은 동안 이미지 변신을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해를 품은 달은 2011년 작품성을 인정 받은 로열패밀리의 김도훈 PD가 연출을 맡았다. 극본을 맡은 진수완 작가 역시 명품 사극 경성스캔들 대본을 집필했다. 원작 또한 서점가에서 돌풍을 일으킨 만큼 드라마에 대한 독자들의 기대가 높다.
물론 경쟁 드라마 역시 안심할 순 없다. KBS 2TV 난폭한 로맨스는 유도선수 출신 여자 경호원과 야구선수의 로맨스를 그린 로맨틱코미디다. 연애시대 박연선 작가와 태양의 여자 배경수 PD가 의기투합 했다.
SBS는 항공 드라마 부탁해요 캡틴으로 새해 첫 도전장을 낸다. 여성 부기장의 파일럿 성장기를 담은 부탁해요 캡틴은 지진희 구혜선 등의 변신은 물론, 파일럿이라는 전문직을 소재로 해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뿌리 깊은 나무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사극 팬들을 공략하기에 해를 품은 달의 장르적 특성은 같은 날 동시간대 출발하는 경쟁 드라마와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특히 해를 품은 달은 지난 6개월간 한자릿수로 고전한 MBC 수목극 부활이라는 과제를 어깨에 짊어진 첫 주자다. 2012년 수목극 첫 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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