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0일과 31일 양일간 열린 지상파3사 KBS·SBS·MBC의 시상식에서는 그간 강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됐던 차승원, 신하균, 한석규가 대상을 타면서 큰 이변 없이 마무리됐다. 3사 모두 일부 부문에서 ‘무더기 시상을 감행해 시청자의 원성을 샀지만 대상(프로그램에 시상한 경우, 최우수상이 대상 격)만큼은 모두의 공감을 샀다는 평이다.
특히 한석규는 SBS ‘뿌리 깊은 나무에서 세종 역을 열연, 데뷔 21년 만에 첫 대상을 수상하는 감격을 맛봤다. 한석규는 ‘이중간첩(2002), ‘주홍글씨(2004), ‘구타유발자들(2006), ‘눈에는 눈 이에는 이(2008), ‘백야행-하얀 어둠속을 걷다(2009), ‘이층의 악당(2010) 등 2000년대에는 주로 영화에 주력했다. 연기력에서는 늘 호평받았으나 흥행에서는 좋은 기록을 세우지는 못했었다. 이 가운데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로 복귀한 그는 시청률과 인기,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KBS ‘브레인을 통해 8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신하균 역시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사실 3사 대상 후보 가운데 신하균의 수상은 가장 예측하기 힘든 경우였다. '브레인'에서 신하균이 굉장한 연기력을 선보인 것은 맞지만 시청률 면에서 다소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 신하균은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내면의 상처를 지닌 캐릭터를 완벽 소화해 '하균앓이' 열풍을 일으켰다. 현재 ‘브레인은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시청률 상승중이다.
유일하게 차승원은 MBC 대상이 배우가 아닌 프로그램에 돌아간 탓에 최우수상에서 만족해야 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안하무인 톱스타 독고진으로 올해 최고의 인기를 누린 차승원에게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결과.
하지만 사실상 배우에게 돌아갈 수 있는 최고상이 ‘최우수상 인 점, 주변에서 그의 대상이 마땅하지 않았냐는 의견이 제기될 만큼 그는 대상 부럽지 않은 존재감을 인정받았다. 이날 차승원은 대상이 배우가 아닌 작품에 대상을 안긴다는 것을 알고도, 흔쾌히 시상식에 참석해 밝은 모습으로 시상식을 지켰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