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지사, 장난 전화 오인한 119 근무자 '문책'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19 상황실에 전화를 하는 과정에서 이를 장난전화로 오인해 응대를 소홀히 한 근무자 2명이 인사 조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28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19일 남양주의 한 노인요양원을 방문했다가 암 환자 이송체계 등을 문의하기 위해 119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화를 받은 남양주소방서의 상황실 근무자는 김 지사가 이름을 밝히자 장난전화로 오인해 응대를 하지 않았고, '누구냐'는 김 지사의 물음에도 답을 하지 않은 채 전화를 먼저 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곧바로 다시 전화를 했으나 다른 근무자도 장난전화로 판단해 응대하지 않았으며 김 지사는 두 번의 전화에서 9차례에 걸쳐 신분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김 지사는 도소방재난본부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도소방재난본부는 지난 23일 자로 해당 상황실근무자 2명을 포천과 가평소방서로 인사발령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전화할 당시 노인요양원으로 위치가 떠 장난전화로 판단한 것 같다"며 "그러나 자신의 직위와 이름을 대지 않고 먼저 전화를 끊은 것은 명백한 근무규정 위반인 만큼 인사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엽 인턴기자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