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전문지 모터트랜드는 27일(현지시간) 2만불(약 2300만원 이하) '개성만점차(Oddballs)' 6종을 놓고 다각도로 비교 분석한 내용을 웹사이트에 먼저 공개하고 2월호에 게재했다.
매체는 비교 차종 중 미니쿠퍼(MINI Cooper) 시리즈를 가장 우수한 것으로 뽑았다. 매체는 '미니쿠퍼는 꿈같은 핸들링, 쓸만한 시트, 모든면에서 꾀가 많고, 우수한 연비 등 모든 것을 갖춘 차'라고 선정 이유를 꼽았다. 특히 터보 모델인 미니쿠퍼S가 있다는 점도 점수를 얻었다.
2위는 혼다 CR-Z가 차지했다. 매체는 CR-Z를 가리켜, "시트가 없고 더 강력해진 잠재력이 펀투드라이브(운전의 즐거움)요소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또, 혼다는 하이브리드가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적었다. 하지만 힘이 좀 더 강하고 타이어가 조금 더 넓었으면 좋겠다면서 1위를 차지할 수 없었던 이유를 적었다. 또한 182cm가 넘는 운전자는 좌석이 불편할 수 있고, 뒷좌석이 없는 점도 아쉽다고 했다.
3위는 폭스바겐 비틀이 차지했다. 매체는 "폭스바겐 비틀은 공간이 넉넉하고, 실용적이며, 더 멋져졌지만, 지나치게 부드럽다"고 설명했다. 특히 터보가 아닌 비틀은 '스포티한 차'가 아니라며 아쉬움을 적었다.
매체는 "스펙과 여러면에서 볼때 벨로스터가 최고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였다"면서 "거리에 나서자 사람들이 스포티하게 생긴 현대차를 지켜보느라 멈춰섰다"고 적었다. 어쩌면 녹색 페인트 때문일수도, 어쩌면 3번째 문 때문일수도 있을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매체는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벨로스터가 4위에 그친 것은 순전히 마지막 마무리 때문"이라면서 "튀어나온 휀더, 깍아지른 천장, 고무띠처럼 얇은 타이어 등을 보면 이 차는 스포티하게 달릴 것처럼 생겼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또, "벨로스터를 험하게 몰아보면 핸들링의 느낌이 없다는 것을 알 것"이라면서 "코너에 쉽게 파고들 수 없어서, 마치 앞부분 전체를 고무로 만든게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라고 혹평했다.
모터트랜드는 "벨로스터에 장착된 무기력한 엔진은 그저 '탈 것'에 불과하지 스포츠카라고 할 수 없는 조합"이라면서 "비교 차종 중 3번째의 출력을 내는 엔진이지만 낮은 엔진회전수에서 변속을 해서 제대로 힘을 낼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고단 기어에서는 가속이 전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수동모드로 조작해야 하는데, 그 기어노브 또한 80년대 포드 머스탱의 가장 나빴던 형태를 연상케 한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연비에서는 경쟁 차종 중 유일하게 EPA 도심 평균연비보다 우수한 기록을 냈다고 적었다. 벨로스터의 연비 위주의 세팅이 불만으로 지적된 셈이다.
모터트랜드에 따르면 "벨로스터는 큰 트렁크와 성인 4인이 앉을 수 있는 공간, 낮은 옵션가격, 훌륭한 워런티 등을 갖춰 운전성능만 향상된다면 전혀 다른 평가가 이뤄질 것" 이라고 설명했지만 "이 모든 장점이 신호등에서 출발할 때 도요타 캠리한테 지고 나면 퇴색할 것들"이라고 단정지었다.
김한용 기자 / whynot@top-rider.com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영상] 204마력의 벨로스터 터보, 출시 임박·벨로스터, 충돌안전성 꼴찌…디자인만 독특해?·현대차 벨로스터, 스포츠카 중 잔존가치 '최고'·[기자수첩] 자동차 디자인 혁신, '기회'이자 '위협'·벨로스터 터보, 출시 임박?…신형엔진 공개에 '두근두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