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화재 13시간 만에 일가족 시신 발견…화재수습 구멍
입력 2011-12-28 05:00  | 수정 2011-12-28 05:31
【 앵커멘트 】
어제(27일) 새벽 경기도 분당의 한 다세대주택 1층에서 불이 나 위층에 살던 일가족 4명이 숨졌습니다.
불은 30분 만에 꺼졌지만, 어찌 된 일인지 시신은 13시간이 지나서야 발견됐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27일) 새벽 5시 10분쯤, 경기도 분당의 3층짜리 다세대주택 1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30여 분만에 화재를 진압하고, 연기를 들이마신 주민 7명을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위층에서 일어났습니다.

불이 난 지 13시간 만인 오후 6시 10분쯤, 주택 301호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된 겁니다.


아래층에서 불이 났는데도 온종일 인기척이 없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건물 관리인이 열쇠수리공을 불러 문을 열기 전까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앞서 소방관들은 301호 문을 두드려도 별다른 반응이 없자 현장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반진석 / 분당경찰서 형사과장
- "소방에서 현장조치를 이미 다 끝낸 상황이었기 때문에 당시에 문을 안 열어 본 거 같습니다."

하지만, 소방당국은 소방관들의 실수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이강일 / 소방방재청 방호조사과장
- "도착했을 당시에 소방차가 오고 시끄러웠는데도 바로 불난 집 위층에서 아무 구조요청도 하지 않고 창문 연 흔적도 없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는…"

경찰은 화재 진압과 수습 과정에서 소방당국의 과실이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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