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알아서 구해"…경찰의 황당한 지시 논란
입력 2011-12-23 11:25  | 수정 2011-12-23 17:17
【 앵커멘트 】
김인택 대구지방경찰청장이 범죄에 자주 일어나는 지역 상가에 중고컴퓨터를 주고 CCTV는 상가 업주들이 부담하도록 지시를 내렸습니다.
그런데 예산은 주지 않은 채 지구대 팀별로 능력껏 컴퓨터를 구하도록 해 일선 경찰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인택 대구지방경찰청장은 최근 각 경찰서에 한 장의 공문을 보냈습니다.

중고 컴퓨터를 금은방 등 상가에 주고 CCTV설치를 유도해 범죄를 예방하라는 취지입니다.

문제는 김 청장이 각 지구대 팀별로 능력껏 중고 컴퓨터를 구하라며 부담을 떠넘겼다는 겁니다.

더구나 김 청장은 지구대별로 실적을 조사하는 등 경쟁을 부추겼습니다.


결국, 일선 경찰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개인 컴퓨터를 가져와 실적을 채웠습니다.

일부 경찰은 자비로 중고 컴퓨터를 사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대구 모 지구대 경찰
- "지구대에서 자체적으로 알아서 하라고 했는데, 결국은 자비를 들이던지 어떻게 알아서 하라고 하는…저희가 봐서 너무 어처구니없습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중고나 폐 컴퓨터를 활용해 범죄를 예방하려는 취지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대구지방경찰청 관계자
- "새 기종이 나와서 버려야 하는 것 있지 않습니까? 버려야 하는 그런 컴퓨터를 구해서…"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가뜩이나 경찰 수뇌부에 대한 불신이 높은 상황에서 나온 대구지방경찰청장의 무리한 요구에 일선 경찰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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