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간부가 지방경찰청장 '해킹·도청'
입력 2011-12-21 17:18  | 수정 2011-12-21 23:39
【 앵커멘트 】
경찰 간부가 경찰청장의 컴퓨터를 해킹해 도청하다 적발됐습니다.
진급이 늦어진다는 압박감에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전 경찰청장의 컴퓨터가 해킹을 당했습니다.

범인은 청장실을 쉽게 드나들 수 있는 경찰 간부였습니다.

대전지방경찰청 소속 47살 정 모 경정은 지난 14일 저녁 청장 사무실에 들어가 도청을 위한 프로그램과 마이크를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컴퓨터가 교체됐고, 정 경정은 다시 똑같은 프로그램을 설치했습니다.


이번 범행으로 청장실 대화 내용이 녹음된 15개 파일이 유출됐지만, 중요 정보는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신승주 /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교체 전 컴퓨터에 대해서는 1분 정도 시험한 것 외에는 접근하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문서를 가져갈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을 뿐더러…"

경찰은 1만여 건의 컴퓨터 로그 기록 분석을 통해 정 경정을 검거했고, 진급이 늦었다는 압박감에 범행을 저지렀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태경환 / 대전지방경찰청 수사과장
- "총장이 통화하는 내용, 또 대화하는 내용을 녹취를 하면 돌아가는 분위기 같은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시도를 했다고 시인을 했습니다."

경찰은 정 경정에 대해 직위해제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조현오 경찰청장의 이메일 해킹 사건이 발생한 지 몇 달도 안 돼 지방경찰청장의 집무실과 컴퓨터가 그대로 해킹과 도청에 노출되면서 경찰 내부 보안의 문제점이 다시 한번 드러났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 lsk9017@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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