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사상 최대 제작비인 300억(순제작비 270억원)이 투입된 이 영화는 전쟁영화의 종결판이라고 할만큼 엄청난 스케일과 방대한 물량 공세를 퍼붓는다.
기둥 줄거리는 조선과 일본의 두 청년이 어두웠던 역사와 전쟁시대에서의 위기의 순간들을 우정으로 극복하는 내용이지만, 참혹한 전쟁터를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블랙호크다운이나 ‘라이언 일병 구하기 같은 세기의 전쟁영화들이 연상된다.
다시는 전쟁 영화를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던 강제규 감독이 또 전쟁영화로 돌아올 수 밖에 없는 필연의 이유 또한 영화 속엔 녹아있다.
러닝타임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전쟁신은 생생하게 재현됐다. 12m높이의 건물을 실제로 건축한 것은 물론, 일본군의 트럭과 지프차, 소련군의 BT5 탱크와 지프차, 독일군의 오토바이와 장갑차, 연합군의 히긴스 상륙정까지 모든 것을 실제로 제작해 촬영했다. 2차 대전 당시의 화려한 전쟁신을 표현하기 위해 라트비아, 중국, 러시아 등을 돌며 해외 로케이션을 진행했다.
그 중 노르망디 전투신은 할리우드 대작 못지 않다. 프리프로덕션만 14개월이 걸려 노르망디 전투신 재현에 골몰했다고 하니 당연한 결과다. 누군가는 돈 냄새가 폴폴 나는 한국 전쟁영화”라고도 했다.
무엇보다 한중일 톱배우 장동건 오다기리조 판빙빙의 호연은 영화의 가장 큰 볼거리 중 하나. 조선 최고의 마라토너를 꿈꾸는 조선 청년 ‘김준식 역을 맡은 장동건은 지난 2004년작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7년 만에 강제규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그는 ‘태극기의 진태와 ‘마이웨이의 준식은 전혀 다른 인물이다”고 설명했다.
매력적인 일본 배우 오다기리 조의 극중 변화하는 감정선을 따라가는 것도 흥미로운 지점 중 하나다. 오다기리 조는 일본 최고의 마라톤 대표선수에서 일본군 대위가 된 타츠오 역을 맡았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린시절 라이벌이던 준식(장동건)과 뜨거운 우정을 나누게 된다.
판빙빙은 이번 영화에서 가족의 원수를 갚기 위해 전쟁에 뛰어든 중국인 저격수 ‘쉬라이 역을 맡았다. 극중 홍일점이지만 명성에 비하면 짧은 분량이었다. 게다가 화려한 미모를 버리고 피칠갑을 한 처참한 모습으로 등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강제규 감독은 후회도 미련도 없다”고 했을 만큼 이번 영화에 혼신의 열정을 쏟아부었다. 총 5441컷 촬영에 CG컷만 해도 1500컷. 보통 영화가 1200컷에서 2000컷 내외로 촬영하는 것에 비하면 약 3배 분량이다.
개봉을 앞두고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본 평단의 반응은 엇갈렸다. 가장 완벽한 전쟁영화”라는 호평과 함께 전쟁신만으로 채운 러닝타임이 다소 지루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또 극 후반에 으르렁 대던 두 청년이 화해를 하고 서로에게 희망이 되기까지의 과정도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스펙터클은 화려하지만, 감동적인 인간의 이야기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전쟁통 속에 피어나는 뻔한 멜로나 러브라인이 없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적어도 1000만을 찍어야 한다지만, 이 영화의 흥행은 좀처럼 예측하기 어렵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흥행 홈런을 날린 강제규 감독의 저력과 한중일 톱배우들의 불꽃튀는 연기 향연, 비교적 한국시장에서 흥행 타율이 좋았던 실화를 소재로 한 전쟁영화라는 점에서 기대를 걸 만하다.
강제규 감독과 배우들은 후회도 미련도 없다” 꿈의 영화에 출연했다는 것만으로도 감동적이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장동건이 자신의 평균 출연료보다 낮은 금액으로 계약을 맺고 대신 러닝 개런티로 돌렸다는 소식 역시 이번 영화가 주는 각별한 의미를 시사한다.
‘마이웨이는 흥행 엑셀을 밟고 있는 '미션 임파서블'을 피해, 같은 날 맞붙는 ‘퍼펙트 게임과의 대결에서 승리해야 흥행의 축배를 들 수 있다.
현재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예매율 현황에서는 ‘미션 임파서블4가 총 11만1,651표의 예매를 기록하고 있어 50.1%의 압도적인 예매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마이웨이는 18.1%로 2위를 지키고 있으며, ‘셜록 홈즈 : 그림자게임이 11.7%로 3위, ‘퍼펙트 게임이 3.9%로 4위를 달리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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