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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담합단지 58곳 가격 하락 '전무'
입력 2006-08-07 10:32  | 수정 2006-08-07 10:31
서울과 수도권 일부 아파트 단지들의 가격 담합이 심해지자 정부는 지난달 21일 '담합아파트' 58곳을 지목했었는데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이들 '담합단지'들은 2주 연속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한 가운데서도 가격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오른 곳도 있습니다.
구본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아파트값 담합을 막기 위한 '담합아파트' 지정이 가격 인하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부동산정보업체가 지난달 21일 담합아파트로 지정된 서울·수도권 58개 단지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57곳은 가격 변동이 없는 보합세를, 1개 단지는 오히려 가격이 올랐습니다.

말 그대로 정부의 '담합아파트' 지정을 비웃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 서울 00아파트 입주민
-"(정부가 규제를 하는데도 가격담합이 이뤄지나?)
그렇다. 스피커 방송을 통해 나온다. 얼마 이하로 내놓지 말라고 엘리베이터 안에 안내문을 붙이기도 한다."

이같은 '담합아파트' 가격강세현상은 서울 아파트값이 최근 2주 연속 하락한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 이례적입니다.

실제로 서울 구로구 고척동 한 아파트 42평형의 경우, 지난달 21일 '담합단지'로 지정될 당시 가격은 3억3천만원이었지만 지금은 1천만원이 올라 3억4천만원을 호가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담합단지'들도 견조한 모습을 보이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안양시 석수동 25평형은 담합 이전 가격 1억9천만원을 굳건히 지키고 있으며, 부천 중동 23평형도 1억7천5백만원선에서 가격이 빠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가격이 부풀려져 있다는 정부의 생각에 견조한 가격, 이같은 두 모습에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구본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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