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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의 천국 남극엔‥쥐가 있더군요"
입력 2011-12-20 17:22 

펭귄의 천국, 남극에 쥐가 웬 말이냐.
MBC 창사 5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남극의 눈물'(연출 김진만 김재영)은 명품 다큐 '지구의 눈물' 마지막 시리즈로 남극 대륙에서 살아가고 있는 생물들과 거대한 자연을 담았다.
오는 23일 프롤로그 '세상 끝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내년 1월 한달간 총 4부가 전파를 타는 '남극의 눈물'은 아시아 최초로 황제펭귄의 1년을 담아낸 것을 비롯해 혹등고래의 여정, 남극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등을 담아냈다.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서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남극의 눈물' 프롤로그 편은 남극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이 중 눈에 띈 장면은 남극 대륙에서 포착된 쥐였다.
남극에 침투한 쥐 이야기는 '남극의 눈물' 3부 '펭귄행성과 침입자들' 편에서 구체적으로 공개된다. 전 세계 펭귄의 약 70%가 살고 있는, 펭귄들의 낙원 남극 지역은 현재 지구 온난화로 인해 생태계의 변화를 겪고 있다.

남극반도 및 섬 부근에서 촬영을 진행한 김재영 PD는 이날 시사회 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쥐의 정체를 설명했다. 김PD는 "100년 전 만들어진 남극의 포경기지를 촬영하려 했는데, 당시 쥐가 같이 온 것이다. 남극에 쥐가 서식하는 건 처음 봤다"고 말했다.
김PD는 "남극에서도 온난화의 영향으로 기후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대륙지역은 오히려 추워지고 있는데 포경기지가 있던 섬 부근은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 쥐들이 보통 폐허가 된 기지 주변에 살고 있었는데 (온난화가 진행되니)퍼져나가더라"고 말했다.
비위생적 환경의 상징인 쥐는 청정 남극에 서식하는 개체들에게 치명적인 존재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감염으로 인해 기존 야생동물들이 뜻하지 않은 공격을 받고 있는 것. 김PD는 "영국령 정부에서 쥐를 잡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우리 역시 참여해 장면을 담아왔다"고 소개했다.
이밖에도 여러가지 목적으로 남극을 찾은 인간들로 인해 조류 콜레라가 펭귄 서식지에 퍼져 펭귄들이 죽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작진에 따르면 남극반도에 위치한 사우스 조지아섬에서 발생한 정체불명의 조류콜레라로 인해 약 천 마리의 턱끈펭귄이 사망했다.
남극대륙에서 황제펭귄의 생을 촬영한 김진만 PD는 "남극의 기후가 이상해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기후가 대륙쪽이 더 추워지고 있더라. 빙하가 녹지 않고 계속 얼어있다 보니 먹이를 찾으러 바다로 나간 엄마펭귄이 돌아오지 못하고, 결국 새끼들은 처참하게 굶어죽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며 씁쓸해했다.
김PD는 "북극이나 아마존, 아프리카는 피폐해져있지만 남극은 좀 다르다고 생각했었는데, 남극도 마찬가지더라. 이곳도 가까운 미래에 그곳들처럼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극의 눈물'은 1부 '얼음대륙의 황제'(2012.1.6 방송), 2부 '바다의 노래를 들어라'(2012.1.13), 3부 '펭귄행성과 침입자들'(2012.1.20), 4부 '인간 그리고, 최후의 얼음대륙'에 이어 에필로그 '1000일의 남극'(2012.1.27)까지 총 4편이 방송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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