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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과 재즈 DJ 까지 `K-팝 열풍` 장르파괴
입력 2011-12-20 14:01 

국내 뮤지션들의 해외에서 인기가 록밴드와 재즈, 일렉트로닉 뮤지션(DJ)들 까지 번지고 있다. 동방신기 소녀시대 카라 등 아이돌 가수들의 인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록밴드, 재즈밴드, DJ 등 장르적으로 국내에서 다소 소외됐던 뮤지션들이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특히 이들은 기획사의 전폭적인 마케팅과 매체의 집중 조명 없이도 실력 하나로 세계시장에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한 장의 EP와 한 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한 신인그룹 칵스(The KOXX)는 최근 미국 MTV의 네트워크 채널 MTV IGGY가 선정한 2011년 최고의 데뷔 앨범 4위에 올랐다. 칵스는 'K-POP 이상의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는 호평과 함께 아시아 권 아티스트 중 가장 높은 순위에 랭크됐다. 이번 순위에서 타블로의 솔로 데뷔 앨범 '열꽃 PART.1'은 칵스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칵스의 경우 꾸준히 일본 클럽 투어를 통해 일본에서도 상당한 인지도를 쌓고 있는 중이다. 또 태국, 대만, 중국 등 아시아권 국가들에서 열리는 크고작은 페스티벌에 꾸준히 초청을 받고 있다.
재즈계에서는 윈터플레이가 단연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월드와이드 앨범 '송즈 오브 컬러드 러브'(Songs Of Colored Love)를 발표한 윈터플레이는 영국서 쇼케이스르 갖고 아이튠즈 일본 재즈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재즈 한류를 이끌고 있는 장본인이다.

영국의 선데이 타임즈는 '송즈 오브 컬러드 러브' 앨범에 5점 만점에 4점이라는 높은 평점을 매겼다. 선데이타임즈는 윈터플레이를 미국의 유명밴드 핑크 마티니(PINK MARTINI)와 비교하며 "재즈와 팝 그리고 라운지 음악의 경계를 허물고 획기적인 음악을 선보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범 아시아권에서 활약도 두드러진다. 지난 3월에는 홍콩에서 정규앨범 '선샤인스'(Sunshines) 를 발표하고 미니콘서트까지 가졌다. 5월에는 '홍콩 썸머 재즈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아이돌 그룹 블랙비트 출신 심재원, 황상훈으로 구성된 DJ 팀 비트버거 역시 해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다. 비트버거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대형 클럽 파티에 국내 DJ 중 유일하게 초청을 받아 다녀왔으며 꾸준히 아시아 대형 클럽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비트버거는 결성된 지 약 3년 정도 밖에 안된 신인급이지만 빠른 속도로 성장, 올해 지산밸리록페스티벌과 글로벌개더링 등 주요 음악 축제에 초청되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K-팝이 미국 본토의 팝 음악이나 일본, 유럽의 대중 음악과 차별화된 음악적 색깔을 가진 것 처럼 비트버거의 일렉트로닉 음악도 한국적인 비트와 구성으로 차별성이 도드라진다. 이들의 해외인기는 우리 식의 일렉트로닉 음악이 세계시장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
특히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보기드문 퍼포먼스 형 DJ라는 점에서 이들의 세계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들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안무디렉터로 동방신기, 보아,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 SM 소속 가수들의 안무를 전담하고 있는 프로페셔널 댄서기도 하다. 여기에 국내 최정상급 록 밴드 스키조의 기타리스트 주성민이 비트버거 공연마다 콜라보레이션으로 참여, 퍼포먼스와 사운드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기도 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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