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의료기술 분야에서 선진국 중 하나다. 이 부문에서 엄청난 기회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의학정보 사이트 MD패컬티를 통한 란셋(The Lancet)의 논문 서비스 개시를 기념해 방한한 리차드 호튼 란셋 최고편집위원장은 19일 오후 1시 서울대병원에서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의 의료기술은 선진국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MD패컬티는 한국MSD 후원으로 운영된다.
영국에게도 이 부분에서 큰 기회가 주어졌으나, 제대로 붙잡지 못했습니다. 한국만큼 IT역량이 뛰어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막강한 IT 시스템을 통해 전국적으로 의학지식을 전달하게 된다면 국가 보건환경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 란셋의 논문게재량에서 높은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호튼 박사는 한국은 안타깝게도 제출되는 논문이 많은 편은 아니다”라며 한국은 톱 10위권에는 들지 않지만 꾸준히 논문이 제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의학지식은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급속한 글로벌화 때문이다. 란셋과 같은 의학저널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의학적인 비전을 완전히 바꿔야 합니다. 북미 지역에서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초점을 변경해야 합니다.”
아시아지역 중에서도 특히 중국의 발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호튼 박사는 강조했다. 란셋 논문투고량 국가순위는 5년 전만해도 미국, 영국, 일본 순이었으나, 작년과 올해에는 미국, 영국, 중국 순으로 바꿨다.
중국이 과학연구 성과에서 글로벌 선도국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관심을 가지고 진지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초의학에서 임상으로의 진화도 새로운 변화로 들 수 있다. 일본의 경우 10년 전에 대부분 기초의학 분야 논문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임상분야 논문이 들고 있다는 것이다. 호튼 박사는 의학분야는 구조적인 연구발전에 커다란 혁신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세계 2위의 의학학술지인 란셋은 논문 거절율이 90~95%로 높은 편인데다, 영어로 작성해야 하는 부담까지 있어 국내 연구진에게는 도전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끝으로 호튼 박사는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 국가에서 투고를 하더라도 전혀 불리하지 않다”며 저자와 협력해 논문을 영어로 다시 작성함으로써 언어장벽 때문에 거절될 것라는 걱정은 말라”고 전했다.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