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정일 사망] 이틀 뒤 공개…공산권은 왜 늘 늦게 발표하나?
입력 2011-12-19 15:49  | 수정 2011-12-20 02:22

【 앵커멘트 】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사실은 이틀 뒤에나 공개됐습니다.
이전부터 공산권 지도자들의 사망은 늘 늦게 발표됐는데요.
이동훈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공식적인 발표는 사망 뒤 51시간 40분 만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공산권 지도자의 사망 발표는 뒤늦게 나오는 것이 관례처럼 돼 있었습니다.

지난 1982년 구소련의 브레즈네프가 사망했을 때는 26시간 30분 후에, 1984년 안드로포프 때는 22시간 뒤에 공식발표가 있었습니다.

중국은 지난 1976년 마오쩌둥이 사망했을 때 16시간 뒤에 발표했습니다.


지연 발표 관행을 어느 정도 깬 것은 중국의 덩샤오핑.

덩샤오핑은 1997년 2월 19일 밤 9시쯤 숨졌지만, 사망 사실은 5시간 30여 분이 지난 이튿날 새벽 2시 44분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개방화와 함께 폐쇄 사회에서도 지도자의 사망 발표가 앞당겨지는 추세였습니다.

장쩌민 사망설이 불거졌을 때도 중국은 장 전 주석이 사망할 경우 이를 비밀에 부칠 이유가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지난 1994년 7월 김일성의 사망은 충격적이었지만 하루 뒤에 공식 발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정일은 이틀이 걸렸습니다.

김정일의 사망이 냉전 시대의 소련보다도 늦게 전해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내부 혼란을 미리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후계자 김정은으로의 3대 세습이 굳건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런 사망 발표로 일어날 정치 불안 등을 사전 차단한 것이라고 본 것입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 asianpearl@mk.co.kr ]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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