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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설 카리스마` 방현주의 두 눈을 붉게 만든 사연은?
입력 2011-12-16 15:10 

MBC 방현주 아나운서가 암을 네 차례나 극복한 스물 두 살 제니 양의 이야기를 육성으로 전한다.
방현주 아나운서는 MBC 스페셜 '제니의 꿈' 편 내레이션을 맡았다. '제니의 꿈'은 네 번의 암을 극복하고 누구보다 활기찬 삶을 살고 있는 스물 두 살의 한국계 여대생 제니를 통해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
지난 2008년 갑상선암 수술을 받고 씩씩하게 암을 이겨낸 경험이 있는 방 아나운서는 '제니의 꿈' 주인공 제니의 어머니의 입장에서 담담하게 내레이션을 진행했다.
지난 15일 여의도 MBC 더빙실에서 녹음을 마친 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방 아나운서의 눈은 붉게 충혈돼 있었다. 방 아나운서는 "제가 엄마이기도 하고, 또 암을 겪은 적이 있기 때문에 전부는 아니어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감정이입을 최소화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방 아나운서는 "사연을 처음 읽어보고 제니를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친구일까. 그래도 내가 인생에 언니니까 아무 말 없이 안아주고 싶었다. 사실 꼭 만나보고 싶어 작가에게 전화번호를 물어봤다"고 말했다.
방 아나운서는 "제니의 이야기는 병을 이긴 이의 가슴 짠한 투병기가 아닌,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희망의 메세지"라고 평하며 "저도 암 투병의 경험이 있지만 제니가 지금의 웃음을 찾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이 있었을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 그녀의 미소는 아픈 사람이 아니라 해도 희망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제니가 "지금은 암 때문에 남자친구를 만날 시간이 없다"고 말한 부분과 함께 골육종으로 투병했던 친구가 죽기 전 남긴 희망의 말.
방 아나운서는 "꿈이란 꾸는 그 순간부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제니의 꿈이 이루어질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의사가 돼서 아픔을 겪는 친구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유해진 PD는 '휴먼다큐 사랑-풀빵엄마'로 2010년 한국 방송 사상 최초로 국제 에미상, '너는 내 운명'으로 2007년 반프 TV 페스티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유 PD는 "첫 느낌을 중요시하는데 제니는 '풀빵 엄마'를 처음 만났을 때 느낌과 흡사했다. 한 인간으로서 너무나 아름답고 그 자체가 감동인 사람. 제니를 만난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방 아나운서를 내레이터로 선발한 데 대해 유 PD는 "방현주 아나운서는 병을 이긴 사람의 감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고, 엄마로서의 감성도 오롯이 살아있어 프로그램에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예감이 틀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모두가 불행이라고 말하는 삶을 '축복'이라 정의하는 스물 두 살 여대생 제니의 이야기 '제니의 꿈'은 16일 오후 11시45분 방송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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