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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1조8천억 매출' BMW코리아, 가구 20개 전달이 훈훈?
입력 2011-12-13 14:46 
BMW코리아 김효준 사장(오른쪽) 2조 매출을 바라보는 BMW그룹코리아가 이번에는 봉사활동을 벌였다며 어색한 자화자찬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자료에 의하면 BMW코리아는 전년 대비 무려 44%의 매출을 향상 시켜 국내 들어온 수입차 브랜드를 통틀어 가장 압도적인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판매 차종 가격 또한 비교적 높은 편이어서 판매 모델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인 '미니 쿠퍼 클럽맨'이 3570만원이어서 한국 시장에선 비싼축에 속하는 현대차 그랜저만큼 비쌉니다.

차량 가격도 높고, 인기도 높다보니 BMW는 한국시장에서 올해 11월까지 BMW브랜드로 1조6599억원, 미니(MINI)브랜드로 1535억원, 롤스로이스로 101억원 어치의 판매고를 올렸습니다.(소매가격 기준) 이를 합치면 총1조8236억원의 매출을 올린 셈입니다. 물론 실제 BMW코리아가 벌어들인 매출은 이보다 다소 낮겠지요.

이처럼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는 BMW가 한국에 돌려주는 금액은 인색하다는 평가가 이어집니다. 그러다보니 이번에는 무리수를 두는 헤프닝이 벌어졌습니다. "BMW그룹코리아 직원들이 가구를 제작해 훈훈한 이웃 사랑을 펼쳤다"는 생색내기식 보도자료를 뿌린 것입니다.


알고보니 직원들이 직접 만들어서 전달했다는 가구는 총 20개 남짓. 이들이 가구를 전달했다는 '굿네이버스강원지부' 측 관계자는 "책상, 책꽂이, 수납장 등 3가지 가구를 총 14개 받아 '좋은 이웃 쉼터'에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만 이미 1조8236억원어치 차를 판매한 BMW가 아동복지센터에 고작 가구 20개를 만들어 전달했다니 언뜻 이해가 안됩니다. 도움의 손길에 금액이 중요한건 아니겠지만, 이 정도를 가지고 '훈훈한 이웃 사랑 펼쳤다'거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어린이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기획했다'라며 보도자료까지 배포하는 것은 지나친 자화자찬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복지기관은 기부품의 품질과 관계없이 기부를 거절하지 못한다는 점을 이용해 기업 홍보에 활용한게 아닌가 싶어서 씁쓸하기도 합니다.

아래는 BMW코리아가 보내온 보도자료 전문.

BMW 그룹 코리아, 연말 훈훈한 이웃 사랑 펼쳐
전 임직원, 어린이 가구 제작에 참여해 아동 복지 센터에 기부

BMW 그룹 코리아(대표: 김효준)는 연말연시를 맞아 지난 8일부터 1박 2일간 강원도 용평리조트에서 임직원 나눔 봉사활동으로 전 직원이 다 함께 직접 가구를 만들고 이를 기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BMW 그룹 코리아 전 임직원이 참석해 어린이 공부방 책상과 책장, 서랍장 등 20여 가지 학생용 가구를 직접 만들었으며, 제작된 가구들은 경기도와 강원도 일대의 지역 아동 복지 센터 4곳에 전달되었다.

BMW 그룹 코리아는 전직원이 보다 뜻 깊은 연말연시를 보내기 위해,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어린이들이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손수 가구 제작하는 봉사활동을 기획했다. 한편, BMW 그룹 코리아는 BMW 코리아 미래재단을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사회적 책임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BMW 그룹 코리아 김효준 대표는 연말연시를 맞아 미래의 주역인 어린이들에게 우리의 온정을 나눌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우리의 작은 나눔으로 우리 사회가 더욱 따뜻해지고, 보다 많은 이들이 나눔에 동참하는 문화가 형성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한용 기자 / whynot@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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