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비해 따뜻한 날씨가 이어져 약간의 추위에도 몸서리치게 된다. 겨울철 대기는 건조해지고 피부는 수분을 빼앗기면서 각질과 굳은살이 많이 생겨난다. 특히, 발은 그 증상이 더 심하다.
여성은 발뒤꿈치 각질 때문에 스타킹이 찢어지는 경험들이 심심찮게 있을 것이다. 이는 날씨가 차갑고 건조해지면서 악화하는 피부질환 중 발뒤꿈치 각화증으로 발생하는 증상이다. 중년 여성을 중심으로 겨울철에 흔히 볼 수 있다.
각질층이 적당한 두께를 유지하면서 죽은 각질이 조금씩 탈락 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각화증은 각질층이 불필요하게 두꺼워지면서 각질이 피부에 과도하게 쌓이고 눌려 딱딱해지면서 굳은살이 되는 것을 말한다. 각질이 두꺼워지거나 굳은살이 되는 조건에는 아토피 피부염이나 어린선, 무좀과 같은 피부질환이 있다. 또한, 같은 부위에 물리적인 압력을 오랜 기간 받아도 그렇게 될 수 있다.
발바닥이나 발뒤꿈치에 각화증이 심하고 껍질이 벗겨진다고 해서 이것을 함부로 손으로 뜯어내거나 집에서 사용하는 칼 등으로 제거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 경우 제2차 감염의 위험까지 가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각화증은 살리실산이나 비타민 A 제제를 발라서 굳은살을 제거한 후 보습제품을 발라 관리한다. 또는, 독일식 발 관리 시스템인 푸스플레게”로 굳은살 부분을 제거한 후 각질 연화제를 발라 재발을 방지해 주는 치료 방법도 있다. 환자의 증상에 따라 처방을 달리하며 중년 여성은 갈라지는 증상이 심하므로 푸스플레게 방법이 더욱 효과적이다.
이외에도 겨울철이 되면 방심하기 쉬운 발 질환 중 하나가 무좀이다. 무좀은 피부 백선의 일종으로 피부사상균이 피부의 각질층에 감염되는 표재성 감염을 총칭해서 백선이라 한다. 병변 부위에 따라 머리백선, 몸 백선, 샅 백선, 손발 백선, 손발톱 백선, 얼굴 백선 등으로 분류된다. 무좀은 성인에게 많이 발생하고 곰팡이(피부사상균)가 활동하기 좋은 따뜻하고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빠르게 번지고 심해진다.
생활환경이 좋아져 겨울철 실내 온도가 높아 실내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은 겨울철 내내 몸에 땀이 나는 경우도 많다. 이때 적당한 온도와 습도가 갖춰지고 곰팡이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 되면서 겨울에도 무좀으로 고통 받을 수 있다. 무좀이 있다면, 계절을 가리지 말고 겨울철에도 치료하는 것이 좋다.
실내외 온도 차가 심하다면, 발을 씻고 완전히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땀이나 물에 젖은 상태로 외부활동을 할 때, 발이 얼면서 동상에 걸릴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듀오피부과 홍남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