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나라, 비상대책기구 권한 놓고 설전…결국 '공천권' 문제
입력 2011-12-12 19:35 
【 앵커멘트 】
한나라당이 5시간 넘게 의원총회를 했지만 비상대책기구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가 비상대책기구를 맡는 것에는 사실상 합의가 됐지만, 비상대책기구의 권한을 놓고 설전이 이어졌습니다.
자세한 소식 국회 중계차 연결해 보겠습니다.
엄성섭 기자


【 기자 】
국회입니다.


【 질문 】
한나라당이 비상대책위원회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했다면서요?

【 답변 】
그렇습니다.

오후 2시 20분 부터 5시간 동안 이어진 의원총회에서는 친박계와 쇄신파 의원들 간에 격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못냈습니다.

양측은 박근혜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를 맡아 당 중심에 서야 한다는 데는 사실상 이견이 없습니다.

문제는 박근혜 비대위의 위상과 존속 시기입니다.

중진 의원들과 친박계는 박근혜 비대위 체제로 내년 총선까지 치러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원희룡, 정두언, 권영진 의원 등 쇄신파들은 비대위가 재창당을 위한 중간 역할에 그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황우여 원내대표가 비대위의 역할과 권한은 나중에 논의하고 우선 비대위를 설치하자는 표결을 제안했지만, 쇄신파가 의원들이 반대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오늘 의원총회에서 결론을 내지 못하고 내일 오후 다시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다만, 내일 의총의 효율성을 위해 현재 최고·중진 연석회의를 열어 오늘 쟁점이 됐던 문제들을 논의하고, 향후 방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 질문 】
비대위의 위상과 시기 문제라는 게 결국 공천권 문제인데, 합의가 쉽지 않겠군요?

【 답변 】
그렇습니다.

사실 친박계나 쇄신파 모두 표현은 자제하고 있지만 결국 이번 논란의 핵심은 공천권입니다.

박근혜 전 대표에게 19대 총선의 공천권을 주느냐, 아니냐의 문제입니다.

친박계 의원들은 박근혜 비대위에 공천권 등 전권을 주자는 것이고, 쇄신파는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쇄신파들은 비대위에서 당 쇄신을 하고, 이후 재창당 전당대회를 열어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한 뒤, 새로운 지도부가 공천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결국, 공천권을 둘러싸고 친박계와 쇄신파 사이의 줄다리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 smartguy@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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