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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치매 청년, ‘천일’ 수애 병…“하루하루 무너져 간다”
입력 2011-12-09 18:10 

서른 살 치매 청년 김상철 씨의 사연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2월 9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이야기 Y에서는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초로기 치매 환자 김상철씨의 사연이 전파를 탈 예정이다.
대낮 주택가. 한 남자가 벌써 40분 째 자신의 집 주변을 서성이고 있다. 조금 전 동네 가게를 들르기 위해 집을 나선 후, 돌아갈 집을 찾지 못해 헤매고 있는 것이다.
마치 낯선 길을 만난 사람처럼 자꾸만 걸음을 멈추고 두리번대는 남자.

김상철 씨는 뒤돌아보면 방금 전 뭘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요.. 열 개를 말하면 두 개만 기억날 정도로.. 답답해서 미칠 것 같아요”라며 답답함을 토로한다.
어느 날 부턴가 자꾸만 실수하는 일이 늘어났다는 김상철씨는 처음엔 그저 건망증이 심하다고 여겼지만 6개월 전 부터는 기본적인 일상생활조차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병원에서 확인한 공식 병명은 유전성 알츠하이머. 그러나 20대에 발병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극히 드문 일인 이 병에 걸린 김상철씨의 기억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다니던 회사에서는 제대로 일처리를 하지 못해 해고를 당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잊어 동네 공원에서 보름 동안 노숙생활을 하기도 했다.
김 씨와 함께 사는 고모는 자다가 일어나서는 화장실을 못 찾아서 냉장고 앞에서 소변을 보더라고요. 그러고도 다음 날 뭘 했는지 기억을 못하고..”라며 속상해 했다.
현재로써는 약으로 병의 진행을 늦추는 방법이 유일하다. 자꾸만 사라지는 기억을 놓치지 않기 위해 수시로 수첩에 해야 할 일들을 기록해보지만, 메모한 수첩을 어디에 뒀는지 잊어버릴 정도로 김 씨의 치매 진행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지금 김 씨에게 흐려지는 기억만큼이나 두려운 것이 있다. 어느 순간부터 자신이 가족들에게 짐이 되는 것이 아닐지 그것이 걱정이다.
매일 뒤엉켜가는 기억 속에서 서서히 무너지고 있는 서른 살 치매청년의 실체와 안타까운 사연 전부는 9일 공개된다.
[MK스포츠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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