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탈북자 차별 여전…적응 교육 병행해야
입력 2011-12-03 20:17  | 수정 2011-12-04 09:21
【 앵커멘트 】
이처럼 탈북자들에게는 취업도 어렵지만 취업 이후의 적응도 만만치 않습니다.
업무 자체를 떠나 직장 내 분위기를 받아들이는 것도 이들에게는 넘기 쉽지 않은 벽입니다.
노경열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탈북자들의 초기 정착 교육을 맡는 하나원.

탈북자들은 이곳에서 3개월 동안 기초직업훈련과 함께 사회적응교육도 받지만, 생활 습관을 갑자기 바꾸기에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 인터뷰 : 김기성 / 탈북자
- "하나원에서 3개월 동안 교육을 받는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보거든요. 전혀 다른 체제에서 살던 사람이 나와서 3개월 만에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모든 시스템을 배운다는 것은 어렵구요."

이런 적응 문제는 직장에서 더욱 커집니다.

곱지 않은 시선을 넘어 노골적인 차별대우는 탈북자들을 견디기 힘들게 합니다.


▶ 인터뷰 : 김기봉 / 전국실업자노조위원장
- "탈북자도 한민족인줄 알았는데 억양 이질감 때문에 이방인 취급을 당하고, 한국 실정을 모르니 직장내에서도 차별대우를 받고 임금, 인권 측면에서도 무시당하고…"

결국 이런 분위기를 견디지 못한 탈북자들은 업무능력과 무관하게 직장을 옮기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통일부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탈북자들의 이직률은 45%나 되고 한 직장에서 1년 넘게 근무한 비율은 32%에 불과합니다.

시스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신미녀 / 북한이탈주민적응센터 상임대표
- "지금은 탈북자들이 사설학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거든요. 언어문제 등은 다 수용이 안 돼요. 이런 부분은 공공성을 가지고 정부에서 (지도해야)…"

기술을 넘어 언어와 직장예절 더 나아가 인간관계까지 정부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 스탠딩 : 노경열 / 기자
- "더이상 동정이나 조롱의 대상이 아닌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을 때 목숨을 건 탈출이 진정한 성공으로 결론날 수 있습니다. MBN뉴스 노경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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