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까지 이어져오는 동안 불가능한 임무를 맡았지만 언제나 해결해내는 멋진 요원 ‘이단 헌트를 연기한 톰 크루즈와 독특한 상상력과 연출력으로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감독의 만남이라니…. 두 사람의 호흡이 어떻게 나왔는지 기다리지 않을 수 없다.
예전부터 실사 영화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실사를 만드는 감독을 찾아가 많은 연구와 공부를 했다. 이번에 좋은 기회가 돼 찍게 됐다. 영화는 모든 예술을 아우르는 종합예술이다. 감독과 음악 전문가, 세트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작업할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하다. 영화를 매우 사랑하는데 그 안에 애니메이션과 실사가 있다.”
대중에 알려져 있듯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흥행 영화 가운데 하나. 2006년 개봉작인 3편은 570만 관객을 동원했다. 팬들이 4편을 기다려도 충분할 관객 수치다. 그렇다면 4편은 이전 작품들과 어떤 특별한 점이 다를까.
1편은 브라이언 드 팔마만, 2편은 오우삼, 3편은 JJ 에이브람스의 스타일과 특성이 살아 있다. 나도 내 스타일을 살리고 싶었다. 시리즈 연출의 장점이자 단점이 관객들이 시리즈 특유의 속성을 예측하고 예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걸 살짝 비트는 재미도 있었다.”
예를 들자면 이 시리즈에 익숙한 관객들이 어떤 장면에서 당연히 나올 것이라고 믿었던 생각을 고쳐먹게 하는 것. 좀 더 쉽게 말하면 왼쪽으로 갈 길을 오른쪽으로 간다는 식이다.
영화는 리드미컬하기도 하다. 빨라졌다가 느려졌다가 자유자재다. 관객의 마음을 조였다가 풀었다가 한다. 감독은 오프닝부터 신경을 쓴 듯하다. 도화선을 타고 나오는 인물 소개는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다. 그만의 스타일을 최대로 집어넣은 장면이 뭔지 물었다.
당연한 답이 돌아온다. 맨 처음부터 마지막 끝나는 장면까지 모두”라고 자신한 것. 거듭 꼽아달라고 하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에서 촬영한 장면 등 몇 개를 자랑했다.
톰이 빌딩 외벽을 타고 액션을 펼치는 장면과 두 개의 방에서 적들을 속이며 서류를 바꿔치기하는 장면을 신경 썼다. 또 기계 주차장 신도 좋았다. 모래 폭풍신은 내가 만든 아이디어인데 잘 나와서 기분이 좋다.”(웃음)
특히 고공에서 촬영한 신은 더 언급해야 할 장면이다. 액션과 고공 질주 등 톰 크루즈가 감내해야 할 힘든 신이 많아 미안한 마음이 들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버드 감독은 오히려 톰이 더 나서서 하겠다고 했다”며 빌딩을 기어 올라갈 때 긴장을 했는데 잘 끝나서 좋았다”고 회상했다.
톰이 유일하게 기분 나빠했던 게 높이 있다가 내려오라고 했는데 그걸 싫어했다는 것이다. 또 고공 질주 신에서는 톰이 뛸 때마다 다 괜찮다고 했더니 화를 내더라. ‘좋아야지, 더 빨리 가야지라고 하는 것 아니냐며 자꾸 푸시해서 좋은 장면이 나온 것 같다.”(웃음)
버드 감독은 톰은 정말 열심히 노력하기 때문에 다른 배우들이 꾀나 게으름을 피울 수 없었다”며 그게 기준치를 높여놓은 것 같다. 심각하면서도 진지하게 촬영했고, 또 재미있게 찍었다”고 만족해했다.
여배우 폴라 패튼을 향해서는 캐스팅이 어려웠던 역할”이라며 싸움도 잘하고 여성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배우를 찾기 쉽지 않았는데 잘 해줬다. ‘영화의 신이 미소를 보내준 것 같다”고 좋아했다.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은 거대한 폭발 테러 사건에 연루돼 위기에 몰린 IMF 조직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특수비밀요원 이단 헌트와 그의 팀원들이 활약하며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을 담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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