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모바일기기가 스마트한 진료 확산’
입력 2011-12-02 11:37 
한 대학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학회 참석 차 지방을 방문했다 레지던트로부터 며칠 전 수술 받고 병동에 입원 중인 뇌종양 환자 상태가 응급하다는 보고를 받았다.
MRI 검사를 지시한 이 교수는 잠시 후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PACS에 접속해 환자의 검사결과 영상을 확인하고 OCS/EMR에서 약 처방을 내린 뒤 교직원 조회 항목에서 직원의 전화번호를 확인해 버튼을 클릭, 전화로 주의해야 할 사항을 강조했다.
응급상황을 넘긴 환자는 곧 안정을 되찾았고 교수는 무사히 학회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서울로 올라왔다.
◆의료계에도 ‘스마트 워크 확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으로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체제인 ‘Smart Work가 의료계도 불어 닥쳤다.


모바일기기에 접속해 환자의 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OCS/EMR을 통해 처방하는 것은 물론 업무 간호기록지와 인계도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지난 2010년 4월 한림대학교의료원이 국내 의료계 사상 처음으로 모든 모바일 OS에서 사용 가능한 스마트폰용 Mobile Hospital System인 ‘스마트 리포맥스(Smart RefoMax)를 선보인 후 가능해졌다.
한림대의료원 이래 분당서울대병원과 길병원, 삼성의료원, 세브란스병원 등 대형병원이 잇따라 대기업과 손잡고 모바일시스템을 오픈하면서 스마트 워크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로써 의료진은 실시간으로 입원과 응급, 수술, 외래 환자의 검사 결과와 처방내역, 진료의뢰/회신 등 컨설트 내역 등을 파악, 빠른 진료 및 대응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모바일시스템은 OCS/EMR 기록을 입력하거나 조회하는 게 불가능하고 MRI와 CT 등 검사결과의 해상도가 떨어지는 등 데스크톱에서 사용하는 Hospital System보다 만족도와 사용률이 낮았던 게 사실이다.
의료원은 기존 문제점을 보완하고 사용자의 니즈를 분석, 시스템에 적용한 스마트폰용 '스마트 리포맥스 버전 2.0'을 개발했다.
스마트 리포맥스 버전 2.0은 사파리, 오페라, 파이어 폭스, 익스플로러 등 모바일 웹 브라우저와의 호환성이 뛰어나 안드로이드, 아이폰 등과 같은 운영체제에 상관없이 구동이 가능하고 화면 크기에 맞춰 브라우저가 자동 조절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어느 모바일 기기에서든 최적화된 화면을 보여준다.
특히 이전 버전에서 제외됐던 OCS/EMR 부분을 추가해 경과기록지, 입원 및 수술기록지, 퇴원요약지 조회, management 처방이 가능하고 기존보다 해상도가 높아진 검사결과(CT/MRI, SONO/EKG, PET-CT, 흉부, 복부 등)를 PACS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간호부문 역시 신규 콘텐츠를 추가해 간호정보조사지와 임상관찰기록지 조회가 가능하며 간호기록지, 중환자기록지 등을 조회할 수 있게 됐다.
혼동하기 쉬운 의학용어 DB와 교직원 조회 기능도 가능하며 검색과 함께 문자메시지 및 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도 걸 수 있다.
의료원은 스마트 리포맥스 버전 2.0을 개발하는데 있어 올 한해 교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IT 만족도 조사결과를 반영,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한편, 의료원은 스마트 리포맥스 버전 2.0에 대한 프로그램 저작권 등록을 마친 상태로, 앞으로 정기적으로 교직원을 대상으로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해 버전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