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2011MAMA열린 싱가포르, 슈주·소시에 열광…한류는 건재했다
입력 2011-11-30 10:25 

꺄~~!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비스트, 2NE1”
29일 오후 7시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Indoor Stadium) 바깥. 2011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net Asian Music Awards·MAMA)가 시작되기 1시간 전, 레드카펫 행사가 진행된 곳에서 검정 차량 한대가 들어오자 함성소리가 커졌다.
혹시 ‘슈퍼주니어나 ‘소녀시대, ‘비스트 등 자신들이 좋아하는 그룹이 아닌가 하는 기대와 설레는 마음으로 소년과 소녀 팬들이 일제히 소리를 질러 애정을 표했다. 한류 스타들을 향한 이들의 애정은 레드카펫 행사가 끝날 즈음인데도 500m 가량 늘어진 줄에서 이미 확인할 수 있었다.
스타들이 찬 타가 아님을 확인하고는 실망하는 듯한 눈치였지만, 공연장인 스타디움 안에 들어가기 전 스타들을 한 번 더 보기 위해 눈빛을 반짝이는 팬들은 한 둘이 아니었다. 취재진이 누구를 좋아하느냐”고 묻자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비스트 등의 이름이 연발됐다.
한국에서 왔다는 취재진에게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는 것은 기본이고,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도 따라 부르는 소녀 팬도 있었다. ‘슈퍼주니어의 리더 이특을 좋아한다는 한 소녀는 자신이 직접 만든 손 펼침막을 들고 있었다. 또 다른 소녀 멜라(15)는 슈퍼주니어를 한 번 꼭 보고 싶었는데 영광” 이라며 너무 잘 생겼다”고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곳곳에서 삐뚤빼뚤 한국말로 쓴 손펼침막을 들고 있는 팬들도 ‘소녀시대는 예쁘고 노래도 잘해서 좋고, ‘2NE1은 음악이 독특해 좋으며, ‘슈퍼주니어는 다들 너무 잘생기고 재밌다”며 자신이 지지하는 스타들을 칭찬했다.
오후 7시. 공연장 안의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그룹 ‘슈퍼주니어가 등장하자마자 큰 환호성이 터졌다. 이날 ‘싱가포르스 초이스 상과 대상 가운데 1개인 ‘올해의 앨범상 등 3관왕을 차지한 ‘슈퍼주니어의 인기를 실감하기에 충분했다.
‘쿵쿵 거리는 비트 소리에 맞춰 록밴드 ‘YB가 첫 번째 무대를 장식했다. ‘잇 번스(It burns)를 힙합그룹 ‘다이나믹 듀오, 사이먼 D, 바이올리니스트 손수경 등과 함께 꾸민 무대는 초반부터 1만명 가량의 청중을 열광하게 했다.
뒤이어 나선 중국의 피아니스트 랑랑과 한국의 ‘비스트, 현아가 함께 한 합동 공연은 새로웠다. 베토벤의 월광소나타가 이어진 뒤, 그룹 ‘비스트가 랑랑의 연중에 맞춰 ‘픽션을 불렀다. 현아는 MAMA에서 가장 큰 이슈를 만들었다. ‘비스트의 장현승과 키스를 하는 퍼포먼스를 보이는 등 관능적인 미를 발산한 것. 실제 입술이 닿아 팬들은 더 큰 함성을 질렀다.
가장 큰 함성소리의 주인공은 원조 아이돌 한류그룹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 ‘2NE1의 무대였다. ‘소녀시대는 ‘더 보이즈(The Boys)를 빠른 비트로 편곡해 선보였고, ‘슈퍼주니어는 ‘미스터 심플(Mr.simple)과 ‘쏘리 쏘리(Sorry Sorry)를 화려하고 강렬한 비트로 꾸며 청중의 혼을 빼놓았다. ‘2NE1은 ‘내가 제일 잘 나가로 팬들을 매료시켰다.
또 힙합스타 윌 아이 엠이 ‘더 하디스트 에버(The Hardest Ever), 애플딥이 ‘위 캔 비 애니씽(We can be anything)을 부를 때는 환호성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2NE1의 씨엘이 윌 아이엠·애플 딥과 함께 ‘웨어 이즈 더 러브?(Where is the love?)를 부르기 시작하자 1만여명의 관중이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기적을 일으킨 ‘슈퍼스타K 3 우승팀 ‘울랄라세션의 데뷔 무대도 빼놓을 수 없다. 위암 4기 판정을 받은 리더 임윤택이 방송 때보다 더 마른 모습으로 등장했지만, 무대 위에서 폭발하는 에너지는 변함없었다. 여전히 밝은 얼굴로 팀을 이끌었고, 다른 멤버들도 호흡을 맞춰 최고의 무대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시상자로 무대에 선 한류스타들도 팬들의 함성소리를 들었다. 오프닝 멘트를 한 이병헌과 시상자로 나선 송승헌, 고수, 김희선 등은 가수들의 축제에서 가수 못지않은 함성을 듣는 기쁨을 만끽하기도 했다.
한자로 ‘사람 인(人)을 본따 만든 무대는 거대한 우주 정거장을 연상시켰다. 음악을 통해 전세계 아시아인들이 하나가 된다는 의미의 슬로건인 ‘뮤직 메이크스 원(Music Makes One)을 형상화 했다.
멜빈(17)군은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의 광팬”이라며 노래는 물론, 이들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직접 보게 돼 무척이나 황홀했다. 또 윌 아이 엠 등의 무대를 보게 된 것도 좋았다”고 말했다.
케샤(18)양은 싱가포르에 온 한국 가수들 모두를 좋아한다”며 오랫만에 멋진 공연을 봤다”고 좋아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슈퍼주니어가 ‘올해의 앨범상과 남자그룹상, 비경쟁 부문인 ‘싱가포르스 초이스(singapores choice)도 받아 3관왕에 올랐다. ‘소녀시대는 올해의 가수상, ‘2NE1은 올해의 노래상을 받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싱가포르=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