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지상파 3사 월화극 다 재밌네? 어떡해 뭐 봐야 돼~
입력 2011-11-30 09:31 

안방극장 시청자들이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지상파 3사에서 방송 중인 월화드라마 세 편이 모두 제각각의 매력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어 일명 '닥본사' 채널을 고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월화극 1위는 SBS '천일의 약속'이 굳건히 지키고 있다. 김수현 작가 특유의 필력과 감성을 울리는 스토리, 배우들의 명연기는 '천일의 약속' 애청자들의 채널을 쉽게 돌아가지 않게 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작들 또한 만만치 않다. 신하균의 명품 연기가 빛나는 KBS 2TV '브레인'이 본격적인 시청률 사냥에 나섰으며 3년 만에 돌아온 안재욱이 이끄는 MBC '빛과 그림자' 역시 타 드라마와 차별화된 매력으로 어필하고 있는 것.
'천일의 약속'을 중심으로 1강 2약 체제로 굳혀지는가 싶던 시청률 구도에도 지각변동의 조짐이 보인다. 지난 29일 방송된 '천일의 약속'이 16.8%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지만 터질 듯 터지지 않는 시청률이 고민이다. 초반 기세대로라면 벌써 20%대에 접어들었어야 맞지만 극 중반부를 넘어선 현재까지도 오름세가 신통치 않다.

여기에 서연(수애 분)의 알츠하이머 증상이 점점 심각해지는 가운데 시청자들이 느끼는 주인공들의 공감 정도가 미적지근한, 불안한 1위다.
'천일의 약속'이 주춤한 틈을 타 '브레인'이 치고 올라서는 분위기다. 이날 '브레인'은 전국기준 10.0%을 기록, 전날 대비 소폭 상승한 기록으로 첫 두자리수 시청률을 찍었다.
그간 '브레인'은 사실적인 인물 묘사와 배우들의 호연, 탄탄한 연출 등 삼박자가 고루 맞춰진 드라마로 호평을 받았으나 '천일의 약속'의 후광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초심을 잃지 않는 묵직한 스토리에 강훈(신하균 분)의 성장 스토리가 실감나는 에피소드와 함께 어우러지고 있으며 지혜(최정원 분)와의 러브라인도 급물살을 타면서 흥미요소를 더하고 있다.
아직까지 '브레인'이 '천일의 약속'을 따라잡기에는 시청률 격차가 작지 않은게 사실이나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브레인'의 주가가 높아지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모처럼 '~~앓이'의 주인공이 탄생한 점 또한 고무적이다.
후발주자로 나선 '빛과 그림자' 또한 두자리수 시청률로 뛰어오를 기회를 호시탐탐 엿보고 있다. 첫회 화려한 복고 색감과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월화극 다크호스로 떠오른 '빛과 그림자'는 이날 9.8%의 시청률을 기록, 순위 산정이 무의미한 동시간대 3위를 기록했다.
'빛과 그림자'의 무기는 경쟁작들과 전혀 딴판인 배경과 소재다. 70년대 쇼단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에피소드는 물론, 당대 굵직한 역사적 사건이 주인공을 둘러싼 음모와 함께 그려질 예정이라 중장년층에겐 아련한 향수를, 청년층에겐 신선함을 제공한다.
멜로, 의학, 시대물 등 판이하게 다른 세 편의 월화드라마간 각축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종합편성채널이 준비 중인 월화극 역시 지상파와 비슷한 시간대 방송될 예정이라 향후 월화극 왕좌의 향방은 오리무중, 시청자의 즐거움은 배가 될 전망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