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공사(이하 KBS)가 지난 8월 1일 접수를 시작한 ‘제24회 TV 단막극 극본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KBS가 드라마 콘텐츠 개발을 위해 진행한 이번 단막극 극본 공모전에는 총 2,943편이 응모, 3차에 걸친 치열한 심사 끝에 최우수작 1편과 우수작 2편, 가작 3편 등 총 6편의 당선작이 선정됐다.
최우수작으로는 탁월한 문학적 감수성을 보인 유보라作 '저어새, 날아가다'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이 작품은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사진 속 여인을 쫓게 된 청년이, 아버지의 순애보를 통해 자신의 사랑을 반추하게 되는 과정을 섬세하고도 서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내면심리의 탁월한 묘사가 심사위원들에게 강한 여운을 남겼다는 후문.
우수작으로 선정된 최종구作 '반캔국'은 가난했던 시절 아버지가 참치 반 캔을 넣어 끓여주었던 잊을 수 없는 그 맛의 비밀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가슴 뭉클한 부성애와 가족애를 통해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한다.
또 하나의 우수작인 최서현作 '쥐불놀이'는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탐관오리에 수탈당하던 백성들이 스스로를 지키고자 복수의 살인을 벌이는 미스터리 사극이다. 사회성이 묻어있는 주제의식과 호기심을 유발하는 구성력이 호평을 받았다.
가작으로는 이아람作 '유린', 백혜정作 '아빠가 간다', 강지희作 '복마전'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공모전에는 현실을 비판하는 시사성이 강한 작품,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휴먼극, 독특한 아이디어를 소재로 한 장르물 등 다양한 시각의 작품들이 많아 지원자들의 수준이 한층 높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
고영탁 KBS 드라마국장은 드라마를 쓰는 기술적인 능력보다 작품을 통해 드러나는 작가의 인간에 대한 애정과 사연의 절실함에 더욱 주안점을 뒀다. 세공된 보석보다는 숨겨진 원석을 찾는다는 심정으로 작가적 가능성이 보이는 작품을 찾아 당선작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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