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을 위해 문을 열자 독특한 모양의 버킷시트가 눈에 띈다. 다이내믹 모델에만 적용된 이 버킷시트는 헤드레스트-시트 일체형으로 고급 스포츠카에 장착된 시트의 느낌을 준다. 특히, 어깨 부분에 일부러 구멍을 내 4점식 벨트를 장착하는 레이싱 시트를 연상시키게 했다.
이보크는 육중한 하체의 크기에 비해 상체가 작아 운전석에 앉았을 때 시야가 조금 좁다는 느낌이 든다. 더구나 3도어 쿠페의 경우 5도어 모델에 비해 전고가 30mm 낮아 일반 남성에게는 더욱 답답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시트포지션을 최대한 낮춰보니 답답함 보다는 낮게 깔린 스포티한 주행감이 느껴졌다.
이보크의 파노라마썬루프는 열리지는 않지만 루프 전체에 넓게 자리잡아 개방을 하면 마치 컨버터블 스포츠카의 뚜껑이 열리는 것처럼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한다.
이보크에는 재규어 XJ에서부터 적용된 셀렉트 드라이브가 적용됐다. 시동을 켜면 감춰져 있던 셀렉트 드라이브가 위로 솟아 올라온다. 기어봉은 없지만 패들시피트가 장착돼 주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패들시프트를 작동하면 저절로 수동모드로 전환된다.
이보크는 레인지로버 스포트와 마찬가지로 속도 게이지를 왼쪽에, RPM게이지를 오른쪽에 장착해 스포티함을 더욱 강조했다. 기어를 S모드로 바꾸면 계기판이 붉은색으로 변한다. 또, 센터콘솔 부분에 터레인리스폰스 버튼이 나열돼 도로 상황에 맞게 5가지 서스펜션 세팅이 가능하다.
이보크의 실내는 스포티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 적용됐다. 실내의 대부분은 우레탄 소재가 사용돼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며 마감 상태도 뛰어나다. 센터페시아 및 중앙콘솔 테두리는 크롬 재질을 활용했다. 빅토리아 베컴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실내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 인상적이다.
전승용 기자 /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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