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더는 못 하겠다"…경찰, 수사권 조정안에 집단 반발
입력 2011-11-25 23:08  | 수정 2011-11-26 09:50
【 앵커멘트 】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경찰관들이 수사 업무를 포기하는 등 반발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충북 청원에선 일선 경찰 백여 명이 모여 토론을 하고 일부는 수갑을 반납했습니다.
김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2년 동안 수사 전문 경찰로 근무해온 이대우 경감.

'범죄 사냥꾼'이라고 불릴 정도로 수사에 정통한 이 경감이 수사 경찰직을 포기하겠다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이대우 경감 / 중부경찰서 교통조사계장
- "(조정안에) 수사개시권과 진행권을 전혀 보장하지 않는 내용이 많아요. 수사 형사들이 손발이 다 잘려서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없다…."

총리실이 내놓은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반발해 수사 경찰직을 그만두겠다고 나선 경찰은 수천 명.

일선 경찰들은 '내사'가 사실상 사라진 것이 아니냐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일선 경찰관
- "내사라는 건 수사하기 전에 수소문하는 거죠. 그거까지 어떻게 다 보고하느냐. 탐문할 때 전과조회 등 그런 것까지 다 보고하라고 하면 안 되는 거지…"

충북 청원에선 일선 경찰 백여 명이 모여 토론을 열었고, 일부는 조정안에 대해 항의의 뜻으로 수갑을 반납했습니다.

정부와 검찰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는 글귀와 수사경과 해제 희망원까지 토론장에 붙이며 조정안에 반발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일선 경찰관
- "검사의 말 한마디면 수갑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항의하는 차원에서…."

이런 가운데 총리실은 조정안을 입법예고해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안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etoile@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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