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암·급성기질환 진료 향상…만성질환 관리는 허술
입력 2011-11-24 11:37 
우리나라의 자궁암과 뇌졸중 진료성과가 세계 최고 수준이며, 급성기 질환과 암질환 지료성과가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차의료 환경의 만성질환 관리성과는 다소 저조한 편으로 조사됐다.
OECD가 11월 23일(프랑스 현지시각) 발표한 OECD 보건의료서비스 성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허혈성 뇌졸중 30일 사망률은 1.8%, 출혈성 뇌졸중 30일 사망률은 9.8%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우수한 수준이었다.
2009년 OECD 회원국 중 최하 수준을 보였던 급성심근경색증 30일 사망률은 6.3%로 현저한 개선을 보였다.

급성심근경색증과 뇌졸중의 30일 사망률은 급성기 진료영역의 질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또한 암질환의 진료성과는 5년 상대생존율로 비교했는데, 한국인의 자궁경부암 5년 상대생존율은 76.8%, 대장암 5년 상대생존율은 63.7%로 OECD 회원국 중 높은 성과를 보였으며, 유방암은 82.2%로 OECD 평균 수준이었다.
5년 상대생존율은 같은 연령대 일반인의 5년 생존율과 비교한 해당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다. 암 상대생존율이 100%라면 해당 암이 없은 일반인의 생존율과 동일한 것을 의미한다.
자궁경부암과 유방암, 대장암은 검진을 통해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자궁경부암 검진율은 65.3%로 OECD 평균보다 높고, 유방촬영술은 51.4%로 OECD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만성질환 관리영역에서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인한 입원율은 각각 인구 10만명당 101.5명과 222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절되지 않는 당뇨 입원율도 인구 10만명당 127.5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과 비교해 높았다.
이들 질환으로 인한 병원 입원율이 높다는 것은 일차의료 환경에서 관리가 제대로 안돼 질병이 악화됐거나 입원병상이 비효율적으로 활용된다는 것을 뜻한다.
이밖에 전염성 질환의 성과는 예방접종률로 비교했는데, 소아 백일해 예방접종률은 94.0%, 홍역은 93.0%, B형간염은 94.0%로 OECD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65세 이상 연령층의 인플루엔자 예방접종률은 73.6%로 OECD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OECD는 보건의료 질 지표(Health Care Quality Indicators) 프로젝트를 통해 회원국의 보건의료 성과에 관한 자료를 수집해 비교 분석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격년마다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Health at a Glance, 이하 HAG)에 공표해 왔다.
이번에 제출한 한국측 자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비청구자료와 국립암센터의 중앙암등록자료이다. 한국이 OECD에 보건의료 성과를 제출한 것은 2007년에 이어 세 번째이다.
심사평가원 관계자는 국립암센터 등의 관련기관과 협력해 OECD 보건의료 질 지표 프로젝트에 능동적인 참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보건의료정보통신 벤치마킹 프로젝트를 비롯한 다른 OECD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