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입에 단 음식이 몸에는 ‘독’이다
입력 2011-11-24 11:37 
설탕 등 첨가당이 많이 든 음식이 대사증후군을 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런 현상은 달게 먹는 식습관을 가진 남성에서 두드러졌다.
식약청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24일 우리나라 성인을 대상으로 첨가당을 섭취하는 정도와 대사증후군의 관련성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건강검진을 실시한 성인 1만6992명(남성 9831명, 여성 7161명)을 대상으로 6년에서 12년간 추적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하루 평균 첨가당 섭취량은 1998년 13.1%에서 2008년 17.8%로 36% 증가했고, 남성은 17.6g, 여성은 11.8g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은 첨가당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 중 대사증후군이 발생한 사람은 1896명으로 전체의 13.7%를 차지했으며, 이를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1년간 발생수로 환산하면 남성 39.1명, 여성 26.9명에 해당된다.


특히 남성의 경우 첨가당을 적게 섭취하는 그룹(8g/day 이하)보다 높은 그룹(22g/day 이상)에서 대사증후군의 요인 중 비만 위험은 28%, 고중성지방혈증 위험은 22%, 저HDL콜레스테롤혈증 위험은 35%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첨가당 22g 섭취는 일반적으로 콜라·사이다 등의 탄산음료 한 캔으로도 충족될 수 있다. 가공식품 중 1회 제공기준량당 당함량은 ▲탄산음료 19.90g/200mL ▲과일주스 21.94g/200mL ▲아이스크림 23.04g/100mL ▲샤베트 23.0g/100mL ▲아이스케이크 20.19g/100mL ▲사탕 7.11g/10g ▲초콜렛 8.96/30g ▲비스켓 7.58g/30g이다.
반면 여성의 경우에는 첨가당 섭취량 정도와 대사증후군 발생과의 의미있는 관련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여성호르몬이 LDL콜레스테롤을 낮추고 HDL콜레스테롤을 늘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총 열량과 상관없이 첨가당 섭취가 많아질수록 비만위험도가 높아져 만성질환 발생 위험도 커지는 만큼 식품 조리 시 설탕 등 첨가당을 적게 넣고 식품 구매 시 식품표시사항을 꼼꼼히 확인해 덜 달게 먹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사증후군은 비만, 고혈압, 당대사장애, 고중성지방혈증, 저HDL콜레스테롤혈증 등 5가지 요소 중 3가지 이상 해당하는 경우로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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