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미 FTA 후폭풍…국회 일정 사실상 마비
입력 2011-11-24 11:11  | 수정 2011-11-24 11:35
【 앵커멘트 】
한미 FTA 비준안 강행처리에 대한 후폭풍으로 모든 국회 일정이 사실상 마비됐습니다.
오늘(24일) 열기로 예정됐던 국회 본회의 개최가 불투명해졌고 예산안 심의도 사흘째 파행을 맞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오상연 기자!

【 기자 】
예, 국회입니다.

【 질문 1 】
국회 일정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인 것 같은데요. FTA 비준안을 통과시킨 한나라당이 어떤 후속대책을 세울 지 궁금합니다.

【 기자 】
한나라당은 오늘 예정된 본회의를 일단 취소하고 여당 단독으로 주요 상임위를 여는 것도 자제할 방침입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표결처리 할 수 밖에 없던 절박한 사정을 국민 여러분이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미 FTA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을 극복하고 다가올 세계 무역전쟁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도 설명했습니다.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아름다운 국회를 만들어보겠다는 꿈을 꿨지만 미완으로 남게됐다"며 "오늘부로 외통위원장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예결위 계수조정소위가 민주당의 불참으로 중단된 가운데 한나라당은 별도로 민생예산 편성 점검 작업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민주당의 반발로 정국이 냉각된 만큼 민주당의 입장 변화를 기다린다는 계획입니다.

당 쇄신과 관련해서는 오는 29일,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연찬회를 열어 당내 쇄신 작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입니다.

【 질문 2 】
민주당은 어제부터 한미 FTA 비준 전면 무효화 투쟁을 위해 장외로 나선 모습입니다. 다른 야권과의 공조도 FTA이슈를 중심으로 강화되는 것 같은데요.

【 기자 】
민주당은 날치기 통과된 한미 FTA 비준안 무효를 주장하며 헌법소원과 함께 장외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고위정책회의에서도 "국민과 함께 결사적으로 법적 수단을 총동원해 FTA 무효화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미국 주법과 한미 FTA 가 충돌하는지 여부를 파악해 기업과 국민에게 알려야한다"며 구체적인 후속대책 마련을 주문했습니다.

한편, 야5당과 시민단체 대표들이 어제 긴급연석회의를 갖고 대국민 선전전과 궐기대회 등 야권 공조를 본격화한 가운데 FTA 이슈를 둘러싸고 범야권은 하나로 결집하는 모습입니다.

민노당은 매일 저녁 장외집회를 열고 거리투쟁에 나서겠다며 FTA 무효화를 위한 강경 대응 방침을 선언했습니다.

【 질문 3 】
민주당은 대외적으로 대여 투쟁을 벌이고 있지만 안으로도 속이 편치를 못할 것 같습니다.
야권 통합과 관련해 내홍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당내 반발에 직면했죠?


【 기자 】
예, 민주당이 어제 야권통합 추진문제를 놓고 개최한 중앙위원회의에서는 6시간 30분동안 극심한 분란이 노출됐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다음달 17일 통합 전대에서 단일 지도부를 선출하는 방식을 제시했지만 반대파들은 민주당의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며 반발했습니다.

어제 열린 회의에서는 31명이 발언에 나서 오후 4시에 시작된 회의가 10시30분에 끝났는데요.

지도부 총 사퇴가 거론되는가 하면 통합 대상인 '혁신과통합'의 면면이 열린우리당 탈당자나 우호적인 세력이라며 반발 의견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혁신과 통합 측은 오늘 아침 성명을 내고 "민주당의 자기혁신과 대통합이 필요하다는 것은 사회적인 요구"라며 "민주당 단독전대를 여는 것은 국민의 열망에 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중앙위원회에서 통합수임권을 최고위원회에 넘기려 했지만 반대파의 반발에 밀려 27일쯤 중앙위원회 재소집을 검토하는 선에서 회의를 마무리지었습니다.

한나라당의 한미 FTA 비준동의안 강행처리 여파에 대한 지도부 불신론이 제기된 데 이어 당내 문제로 균열이 생기면서 민주당은 안팎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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