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미 FTA 기습처리 후폭풍…야당 장외투쟁 돌입
입력 2011-11-23 11:28  | 수정 2011-11-23 11:38
【 앵커멘트 】
한나라당의 한미 FTA 기습처리에 따른 후폭풍으로 정국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습니다.
야당은 장외투쟁과 함께 헌법재판소에 제소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상민 기자.


【 질문 1】
한나라당의 한미 FTA 기습 처리에 맞서 야당의 강력한 대여 투쟁에 나서기로 했죠?

【 기자 】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은 조금 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대대적인 대여 투쟁을 선언했습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어제 우리는 민주주의의 죽음을 봤다"면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의회 쿠데타를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대선 승리로 정권을 잡은 뒤에는 미국과 전면 재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도 "1% 재벌의 호주머니를 채우기 위한 강도와 같은 행태"라면서 "FTA 협정 파기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FTA 날치기를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모두 무릎을 꿇고 국민에 사죄한다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습니다.

이어 잠시 뒤에는 야 5당 대표와 시민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를 하고, 오후 4시에는 민주당 중앙위원회가 열립니다.

이 자리에서 야당의 공동 투쟁 방향을 정할 계획입니다.

【 질문 2】
장외 투쟁과 함께 헌법재판소에 제소하겠다는 방침도 밝혔죠?

【 기자 】
네, 야당은 시민단체와 함께 장외투쟁에 돌입하는 동시에 헌법재판소에 제소하는 등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한미 FTA의 위헌성과 함께 통과 과정에서의 위헌 소지도 있었던 만큼 모든 법적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것입니다.

또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비준안 날치기에 동참한 의원은 전원 낙선을 위한 전면적인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야당은 모든 국회 일정을 거부하기로 했는데요.

이에 따라 당장 내년도 예산안 심의가 중대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예산결산위원회의 계수조정소위원회가 개의는 했지만, 야당 의원들의 불참 속에 회의는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질문 3】
한나라당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일단 사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모습입니다.

한나라당은 오늘 아침 예정됐던 최고·중진 연석회의를 취소했습니다.

또 한나라당 소속 정갑윤 예결위원장은 예산안 심사도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 위원장은 "불필요하게 야당 측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면서 "야당 의원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민노당 김선동 의원의 최루탄 살포 사태를 문제 삼고 있는데요.

김기현 대변인은 "야만적 행위로 우리 국회를 세계의 조롱거리로 만든 것"이라며 "고의적이고 계획적인 일로 반드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나라당은 국회에서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폭력을 행사한 쪽은 민주당 등 야당"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입장이 난처한 사람들은 물리적 처리에 반대한 한나라당 내 국회 바로 세우기 모임 소속 의원들인데요.

모임에 속한 김세연 의원은 "별도 모임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면서 "한동안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직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은 없지만, 일부에서는 거취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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