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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치 한마디에‥` 이하늘과 박정환의 `엇박자`
입력 2011-11-20 14:01 

DJ DOC 이하늘과 전 멤버 박정환 갈등이 시간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박정환은 15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이하늘과 김창렬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DJ DOC 멤버 이하늘이 지난 3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에서 박정환에 대해 "박치였다"고 언급 한 것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다.

● 연이은 사과, 열리지 않는 마음 "진심이 없다"
박정환의 고소에 이하늘은 15일 김창렬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SBS 파워 FM '김창렬의 올드스쿨'에 출연해 해당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하늘은"(박)정환아. 우리가 방송에서 그런 말을 한 건 네가 잘 생겨서 그랬던 거다"며 "미안하다, 좋게 잘 풀었으면 좋겠다"고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이날 이하늘은 "인간적으로 잘 해결해보자. 우리가 열심히 일해서 차 한 대 사줄게"라며 "그래도 넌 박치였어"라고 말했다.
라디오를 통한 공개사과지만 사과 방식이 또 한번 문제가 됐다. 현재 중고차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는 중인 박정환은 자신 뿐 아니라 동종 업계까지 무시하는 발언이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정환은 19일 방송된 KBS 2TV '연예가중계'에서 "건널 수 없는(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며 "라디오 생방송에서도 '고소를 취하하면 차 사줄게'라며 두 번 모욕했다. 내가 몸 담고 있는 회사에서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말했다. 현재 박정환은 중고차 프랜차이즈업에 몸 담고 있다.


● 이하늘 박정환 심야 회동‥무슨말이 오갔나?
17일 새벽 이하늘, 김창렬은 신철의 중재로 박정환과 함께 만났다. 당시 술자리는 2차까지 이어졌고 동트기 직전까지 이어졌다. 김창렬은 1차까지, 이하늘은 2차까지 자리를 지켰다.
DJ DOC 측은 "이날 서로 간 오해는 풀었다"고 주장했지만 박정환 측은 전혀 다른 입장이다. 박정환은 "김창렬 이하늘과 술자리를 마련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은 나에게 '이왕 일 벌어진 것 취하하지 않고 끝까지 가라'고 했다. 진정한 사과는 없었다"고 밝혔다.
박정환의 말은 이하늘 김창렬의 주장과 뉘앙스의 차이가 크다 DJ DOC 관계자는 "당시 이하늘씨는 박정환씨와 만나 사과를 하면서, 고소를 취하해 달라고 만난 것은 아니다. 법의 심판을 받아 (박정환씨의) 마음이 풀릴 수 있다면 그렇게 해라라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 박정환은 진짜 '박치'일까? 17년 전 탈퇴 이유는?
문제의 발단은 '박정환이 박치라 팀에서 탈퇴했다'는 이하늘의 한마디 말이었다. 박정환은 "박치여서 팀에서 탈퇴한 것이 아니라 팀내의 알력으로 계속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내몰려 퇴출 당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이하늘의 말은 방송의 재미를 위해 다소 희화돼 표현된 말이지만 실제로 박정환의 음악적 역량은 제작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만은 분명하다. 제작자 신철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이하늘 역시 1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그땐 내가 그만두겠다고 했고 처리형(신철)이 고민끝에 너 솔로 앨범 내 주기로 하고 정리된 일을 왜 내가 널 잘랐다고 생각하니?"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하늘은 한 때 팀 탈퇴를 고려했고 당시 DJ DOC의 제작자였던 신철은 이하늘 대신 박정환을 팀에서 탈퇴시켰다. 새 멤버 정재용의 영입도 신철의 의지였다. 한 가요 관계자는 "당시 신인이었던 DJ DOC 멤버들이 팀 멤버를 바꿀 권한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상식 밖이다"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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