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이국철 '수상한 현금 10억' 조성 정황 포착
입력 2011-11-19 00:01 
【 앵커멘트 】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지난 2009년 현금 10억 원을 급하게 인출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이렇게 많은 현금을 조성한 이유에 대해 검찰은 정치권 로비용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9년 12월.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급하게 현금을 모읍니다.

당시 이 회장은 분식회계 혐의로 창원지검 수사를 받던 상황.

수사 무마와 함께 SLS조선의 워크아웃을 막기 위한 정치권 로비가 전방위로 펼쳐졌다고 의심되는 시기입니다.

이 회장은 SLS그룹 지주회사인 SLSSP 직원을 시켜 자신과 친인척 계좌 그리고 직원 명의로 된 차명계좌에서 현금 10억 원을 인출합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정치권 로비에 쓸 목적으로 자금 추적이 어려운 현금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당시 이 회장의 지시로 현금을 인출했던 직원들이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SLSSP 전 직원
- "(2009년 말쯤 현금 인출한 거 맞죠?) 제가 그거를 검찰에서 다 얘기했는데…"

검찰은 이렇게 마련된 현금 10억 원이 대영로직스 사장 문 모 씨에게 건네져 정치권 로비에 쓰였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10억 원 가운데 일부가 문 씨를 통해 현 정권 실세의 보좌관에게 흘러갔는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이 회장이 언급한 30억 원은 이보다 늦은 시점에 이 회장이 재산을 은닉하기 위해 건넨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구속된 이 회장을 상대로 당시 거액의 현금을 단기간에 마련하게 된 경위와 사용처를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 회장의 로비 창구 역할을 한 문 씨에 대해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운데 오늘(19일)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됩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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