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참으면 독이 되는 오십견 통증
입력 2011-11-18 10:55 
59세 여성환자 이영숙 씨(가명)는 극심한 오른쪽 어깨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평소 약간의 어깨 결림 증상은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물리 치료나 침을 맞는 것으로 견뎌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팔을 들어 올릴 때마다 극심한 통증이 따르고 혼자서 옷을 입을 수 없을 만큼 증상이 심해져 내원하게 됐다.
이 씨와 같이 팔을 들어 올릴 때마다 어깨에 통증이 생기며 어깨가 잘 움직여지지 않게 될 때 가장 먼저 의심되는 질환이 바로 오십견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발생하는 오십견은 초기에는 뻐근한 증상이 지속되지만, 진행되면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오십견은 초기에는 어깨가 무겁고 뻐근한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점차 진행되면서 밤잠을 설칠 만큼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내버려 두면, 몇 년에 걸쳐 고통을 감수해야 하거나, 어깨가 굳는 등의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다. 오십견은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생각한다면 나이 탓으로 돌리고 간과해서는 안 되는 질환이다.
◆찬바람과 함께 찾아오는 오십견
오십견은 찬바람과 함께 찾아오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주로 50대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과도한 운동을 반복하는 젊은 층에서도 자주 발생한다.
오십견은 의학적으로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 한다. 단순 근육통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오십견은 관절에 이상이 생겨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관절낭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게 되며 이상이 심해지면 관절 속은 물론 관절낭(점액이 들어 있는 주머니 모양의 조직)과 회전근개의 들러붙는 현상(유착)이 심해지고 결국 근육이 짧아지는 근육 단축 현상까지 동반하게 된다.
주로 50대에 많이 나타난다고 해서 오십견이라 불리기도 하며, 어깨관절의 퇴행현상이 주요원인이지만 스트레스가 많거나 당뇨가 있는 경우도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사십견, 삼십견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같은 운동을 반복하거나,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젊은 층에서 발병되는 경우도 잦다.
오십견의 증상은 다양하지만, 첫째 팔의 가동성이 떨어진다. 팔을 뒤로 돌려 올리는 것부터 문제가 생겨, 옆으로 들어올리기, 앞으로 들어올리기 등의 모든 관절운동 범위에 제한이 생기게 된다.
또한 옷을 입을 때도 팔을 끼기 어려워지고, 창문을 열 때 바늘로 찌르듯이 아파오기도 한다. 또한 뒷머리 빗질이 어렵거나, 머리를 감고, 양치질을 하는 자세에서도 통증이 올수 있다.
오십견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누워있을 때 통증이 심해지며 특히 밤에 잘 때 아픈 어깨가 아래로 가게 누우면 통증이 극심해지는 것이 있다.
◆초기치료, 정밀검사가 중요
모든 질환이 그렇듯 오십견 역시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조기에 회복이 되고 후유증이 남지 않으므로 통증이 있는 경우 정밀 검사를 통해 확실하게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
고도일 고도일병원장은 단지 어깨가 불편하다고 해서 무조건 오십견으로 생각하고 간과해서는 안 되고,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병명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전한다.
또한 초기에는 간단한 인대강화주사요법과 운동요법, 체외충격파요법 등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인대강화주사는 일시적인 통증 억제 주사가 아니라 인대보다 삼투압이 높은 물질을 주입해 인대를 새롭게 재생시킴으로써 약해진 인대를 튼튼하게 해 통증을 해결해준다. 또한 어깨 주위의 근육을 이완시켜 혈액 순환을 개선시켜주어 오십견으로 인한 통증을 치료한다.
◆참는다고 능사가 아닌 오십견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오십견 환자들은 대부분 치료에 적극적이지 않다. 치료 없이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오십견을 오래 방치하면 어깨 관절의 운동범위 제한이 굳어져 어깨의 기능장애가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제때에 검사를 받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진단 시에는 반드시 MRI 검사를 통해 목 디스크 유무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 오십견과 목디스크가 동반돼 나타나거나, 오십견이 아닌 목디스크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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