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대학병원 방사선 '위험천만'
입력 2011-11-17 09:45  | 수정 2011-11-17 20:34
【 앵커멘트 】
최근 월계동에서 방사능이 유출돼 국민들이 불안에 떨었는데요.
MBN 취재결과 지방의 한 대학병원에서도 기준치를 휠씬 초과하는 방사선이 검출됐습니다.
병원측에서는 순간적으로 수치가 올라간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전문가들은 얘기는 다릅니다.
강세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북대학병원 지하 1층 구내식당입니다.

점심때가 되자 직원들이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식당으로 가는 통로에서 방사선 수치를 측정하자 주의 기준인 0.5 마이크로 시버트를 넘더니 빠른 속도로 올라갑니다.


잠시 뒤 순간 최고 수치가 35.2마이크로 시버트를 기록합니다.

이틀 전인 14일에도 이곳의 방사선 수치는 최고 6마이크로 시버트까지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김혜정 / 환경운동연합 원전특위위원장
- "이번에 측정된 방사선량 수치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수치로 일반인 피폭 허용치의 140배가 넘습니다. 병을 치료하기 위한 환자나 그곳에서 상주하는 직원들이 오히려 방사선 피폭으로 병을 얻을 수 있는 위험한 수치라고 생각합니다."

병원은 암 검진을 받으러 오는 환자들 때문에 수치가 올라갔다고 주장하면서 이같은 수치는 법과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전북대병원 관계자
- "병원 핵의학과에 물어봤어요. 문제 될 게 없다는 거에요. 저희 (홍보실)에 이렇게 답변했어요."

전북대학교 담당 교수는 "순간 최고 측정량보다 평균치를 갖고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말한 뒤 "병원 방사선은 반감기가 두시간 정도여서 문제가 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원자력 전문가들의 말은 다릅니다.

▶ 인터뷰(☎) :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직원
- "방사선은 아무리 낮아도 불필요하게 피폭이 될 필요는 없어요. (방사선이 측정된 곳)이 치료를 해서 환자들이 오가는 구간과 겹친다면 그 구역은 분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인터뷰(☎) : 강철(가명) / H 의대 교수
- "(병원)직원이나 다른 환자들 혹은 환자 보호자에게 방사선 물질이 노출된다면 그것은 아주 철저히 관리돼야 할 중요한 일입니다. 그런 부분은 잘 지켜져야 합니다."

특히 식당 옆에는 매점이 있고 바자회까지 열려 오가는 사람들이 방사선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환자 치료에 방사선이 유용하게 쓰이지만, 병원에 드나드는 일반 사람들은 방사선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방사선 전문가들은 암 센터가 있는 대형병원부터 체계적인 방사선 관리가 필요하며 엄격한 정부의 병원 방사선 관리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shtv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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