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종 갱신'…무차별 벌목?
입력 2011-11-16 17:54  | 수정 2011-11-16 21:34
【 앵커멘트 】
전국적으로 숲 가꾸기와 경제수림 조성을 위한 이른바 '수종 갱신'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베어내지 말아야 할 나무들까지 무차별 벌목되고 있습니다.
최용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의 적벽보다 아름답다는 전라남도 지방 기념물 60호 화순 적벽.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출입이 통제된 이곳은 온종일 나무를 베는 전기톱 굉음이 가득합니다.

최근 정부는 땔감용으로 대량 입목했던 리기다 소나무를 없애고 편백나무 등 경제수종을 심는 이른바 '수종 갱신'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베어지는 건 리기다 소나무뿐만이 아닙니다.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보시다시피 이런 적송들도 이 산 곳곳에서 무참히 잘려나가고 있습니다."

현행법상 수종갱신은 이렇게 리기다 소나무 등 의도적 목적 수를 제외하고 불량 림만을 벨 수 있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리기다 소나무가 임지의 70% 정도가 넘으면 적송이든 참나무든 전체를 베어냅니다.

적송을 베지 말라는 강제법은 없습니다. (아 강제법은 없어요?) 70~80% 되면은 그 입량을 리기다(소나무) 위주로 봐주고…

특히 화순 적벽처럼 대부분 일반인들이 볼 수 없는 곳에서 작업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일 / 광주 '생명의 숲' 사무처장
- "숲이 있는 곳은 거의 다 보면 상수원 보호구역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먼저 수도법이라든지 상위법하고의 관계 부분에서 협의가 잘 이루어지고 진행되고 있는지…."

경제수림을 조성하는 국책사업도 좋지만, 우리의 전통 소나무마저 무차별 베어내는 것은 한 번쯤 고민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 yskchoi@hot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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