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경찰 폭행 논란…실수로 전치 16주?
입력 2011-11-16 05:01  | 수정 2011-11-16 11:19
【 앵커멘트 】
아파트에서 소란을 피우는 남성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폭력을 휘둘렀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경찰은 실수로 부딪혔다는데, 이 남성은 전치 16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성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오른쪽 눈이 부어오른 한 남성이 경찰관에게 붙들려 엘리베이터에 올라탑니다.

45살 손 모 씨는 지난 8월 31일 새벽 3시쯤, 술을 마시고 고3 아들과 진로 문제로 말다툼하다 홧김에 이웃집 유리창을 깨트렸습니다.

신고를 받은 지구대 경찰 A 순경 등 3명은 현장으로 출동했고, 난동을 피우는 손 씨를 붙잡아 수갑을 채웠습니다.

이 과정에서 손 씨가 눈 주변을 심하게 다쳤습니다.


손 씨는 경찰이 수갑을 채운 상태에서 자신의 얼굴을 발로 찼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손 모 씨
- "구둣발로 맞는 순간엔 정말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괴성이 나오더라고요. 통증이 너무 심하다 보니까. 일방적으로 끌려가다시피 한 거죠."

지구대로 옮겨진 손 씨는 통증을 호소했지만, 경찰은 3시간 동안 손 씨를 병원에 보내지 않았습니다.

뒤늦게 병원으로 옮겨진 손 씨는 광대뼈가 함몰되고 눈 주변 뼈가 부러져 전치 16주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과잉진압이나 폭행은 없었고 손 씨가 휘두르는 주먹을 막는 과정에서 경찰봉에 손 씨가 부딪쳤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A 순경 / 서울 광진경찰서 자양지구대 경찰
- "주먹이 날라오는 거예요. (경찰)봉이 제 오른손에 있으니까 피하려고 막으려는 게 그게 하필 눈에 맞은 거예요."

손 씨는 경찰을 상대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권익위원회에 진정서를 냈습니다.

검찰은 오늘(16일) 지구대 경찰3명을 불러 조사를 한 뒤 이들의 신병 처리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MBN 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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