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고수익 준다'는 친구 믿었는데…
입력 2011-11-14 19:00  | 수정 2011-11-14 21:14
【 앵커멘트 】
'몇 달만 돈을 맡기면 몇십 %의 고수익을 준다', 솔깃한 얘기죠?
이런 식으로 지인들을 속여 400억 원 가까운 투자금을 떼먹은 업체들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직장인 김 모 씨는 고수익을 준다는 말에 3억 8천만 원을 투자했다가 원금을 모두 날렸습니다.

▶ 인터뷰 : 김ㅇㅇ / 유사수신업체 피해자
- "20년 된 직장동료가 있었는데 친구가 교회 집사라는 분을 알게 돼서…부실채권을 굉장히 싸게 구입을 해서 연 20~22%를 준다고 했어요. 원금은 한푼도 돌려받지 못했고요."

친구를 믿었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ㅇㅇ / 유사수신업체 피해자
- "1차적으로 친구를 믿었고…친구도 그 집사에 대해서 몇 년간을 얘기를 했었어요. 거의 죽을 것 같죠. 그것만 생각하면 화병 날 것 같고."

직접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 스탠딩 : 이준희 / 기자 (J유사수신업체)
- "3주 전만 해도 이곳에서는 직원 100여 명이 투자금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모두 도주한 상태.

이런 식으로 투자금을 떼먹은 유사수신업체 43곳이 금융 당국에 대거 덜미를 잡혔습니다.


대부업체나 창업컨설팅 회사로 위장하거나 비상장주식, 건강식품을 미끼로 투자자들을 속였습니다.

피해금액은 무려 389억 원, 주로 지인을 통해 접근했습니다.

▶ 인터뷰 : 윤보일 / 금감원 서민금융지원실 부국장
- "유사수신행위는 통상 지인을 통해서 60~70% 자금을 조달하고 있고요. 피해금액도 매우 큰 편입니다."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 저금리 시대.

고수익의 유혹이 이제는 가까운 사람마저 구렁텅이로 빠뜨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 approach@mbn.co.kr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