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없는 단전 보상 "하루가 급해요"

【 앵커멘트 】
지난 9월 예고없는 단전 사태 이후 정부는 신속한 보상을 약속했는데요.
하지만, 보상 기준 마련과 실사 작업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보상이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최인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LCD 재료를 만드는 이 업체는 잠시라도 전기가 멈추면 큰 피해를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지난 9월 15일 공장은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오후 2시와 7시 두 차례에 걸쳐 아무런 예고 없이 전기가 끊어졌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난생 처음 벌어진 정전 사태로 공장 직원들은 모두 어리둥절해하며 제품이 고장 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 인터뷰 : 공장 관계자
- "기계가 안 돌면서 혼란스러웠습니다. 제품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30분 정도 전원이 꺼져버려 한전에 연락했더니 연락도 없고…"

단전 사태로 이 업체는 1억원 넘는 피해를 입었을 뿐만 아니라 납기를 맞추는데도 큰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단전 사태로 접수된 피해건수는 모두 9천여 건에 피해액만 628억 원에 달합니다.

정부는 피해자보상위원회를 꾸려 구체적인 보상 기준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이에 따라 개인의 경우 피해액이 50만 원 이하이고, 영수증 등을 통해 입증이 되는 대로 보상 절차에 들어갑니다.

또 피해액이 이보다 큰 법인을 상대로는 다음 주부터 실사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하지만,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으로서는 단전 피해로 존립 기반이 위태로울 수도 있는 만큼 신속한 피해 보상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