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허리 튼튼하지 않으면, 관절도 골골
입력 2011-11-10 11:22 

신체의 중심은 허리라는 말처럼 척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척추가 몸의 중심을 이루고 신체 전반을 관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말을 증명하듯 척추질환이 있는 경우 관절질환이 동시에 올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원이 최근 6개월간 내원환자 3,254명을 대상으로 통증 부위를 조사한 결과, 약 20%(649명)가량이 척추질환과 함께 어깨, 무릎, 발목 등 관절부위에도 이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흉추후만증환자는 머리와 복부가 몸의 앞쪽으로 나오고 등이 굽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러한 자세를 지속하면 척추기립근과 능형근이 약해지고, 반대로 엉덩이는 뒤로 빠지면 주변 근육이 약화돼 고관절(대퇴부뼈)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또 일자허리환자는 골반이 점점 위로 올라가고 고관절은 바깥으로 벌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점점 골반의 방향이 틀어지면 팔자걸음이 된다. 관절에 지속적인 하중이 가해져 퇴행성관절염을 가속한다.

노년층의 대표적 허리질환인 ‘척추관협착증 역시 관절통을 유발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앞으로 숙이고 있을 때 통증이 덜해 평소 허리가 심하게 굽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척추 전체가 지탱해야 할 하중이 허리와 골반, 다리 부위로 집중되면 각종 통증을 유발한다.
척추에 구조적 이상이 있으면 몸의 중심이 틀어져 신체 불균형이 생기고, 평소 서 있는 자세가 새우처럼 구부정해지거나 걸음걸이에 이상이 온다. 사소한 습관이 장기화하면 무릎이나 발목, 어깨 등의 관절 특정부위에 체중부하가 집중적으로 가해져 주변 근육과 인대를 손상하고 질환 및 통증 발병률을 높인다.
더 큰 문제는 척추에서 기인한 신체변형이 몸 이곳저곳에 연쇄작용을 일으켜 척추질환과 관절질환을 갈수록 심화시킨다는 점이다. 팔자걸음으로 계속 걷다 보면, 허리가 자연히 뒤로 젖혀진다. 이는 척추후관절에 염증을 유발해 요통을 증가시키고 자세는 더욱 나빠져 관절질환도 함께 심해지는 악순환을 가져온다.
치료법으로는 척추암성통증, 퇴행성 질환, 척추관협착증, 허리디스크 등 다양한 척추질환에 적용할 수 있는 감압신경성형술 등이 있다.
감압신경성형술은 특수 카테터를 이용해 가느다란 관을 삽입한 후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 부위에 직접 약물을 투입하는 방법이다. 디스크(추간판)와 신경을 싸고 있는 경막 사이에 약물을 주사해 수술 없이도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다만, 장기간 내버려둔 탓에 척추관의 협착이 심하거나 탈출 된 디스크의 신경압박이 과도한 수준이라면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평소 척추에 이상이 있다면, 즉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무거운 짐을 한쪽 손으로만 들거나 짝다리 서기, 다리 꼬고 앉기, 좌식생활 등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습관은 피해야 한다.
척추와 관절건강을 지키기 위한 올바른 보행자세는 머리를 곧게 펴고 시선은 전방을 바라보며 걸음걸이는 11자 걸음에서 15~20도쯤 벌어진 상태로 걷는 것이 좋다. 보폭은 자신의 신장에서 100cm를 뺀 정도가 적당하다.

[하이병원 이동걸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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