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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마지막 녹화, 김병만 끝내 울지 않았다
입력 2011-11-09 23:31 

여러분이 저희를 키워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땀에 흠뻑 젖은 ‘달인 팀이 관객들에게 큰 절을 올렸다. 멤버들 모두 끝내 울지 않았다. 9일 개그콘서트 간판예능 ‘달인 의 마지막 방속 녹화가 진행됐다. 이날 오전, ‘달인 의 폐지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낮부터 개그콘서트 리허설 현장은 취재진들로 가득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반복된 리허설, 캄캄한 어둠이 찾아온 가운데 ‘달인팀의 순서가 또 찾아왔다. 드디어 마주친 ‘달인 팀, 이들의 표정은 아직까지 ‘폐지가 실감나지 않는 듯 했다. 수제자 노우진과 사회자 류담은 대기실에서 후배들의 무대를 모니터를 통해 지켜봤고 김병만은 문밖에서 마지막 달인 편을 위해 몸을 풀고 있었다. 평소와 다를 바 없던 풍경이었다.
조심스럽게 평소와 똑같네요, 슬프지 않으세요?”라며 종영 소감을 물었다. 노우진은 솔직히 아직 믿기지 않아요, 마지막 녹화를 끝내고 나면 실감이 나려나?”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류담 역시 울지 않아요, 창피하잖아요. 그냥 마지막까지 늘 하던 대로 그렇게 할 거에요”라며 특유의 씩씩함을 뽐냈다.
늘 가장 먼저, 그리고 제일 많이 장난을 치던 김병만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가벼운 눈인사만 나눴을 뿐 그는 묵묵히 마지막 방송 녹화 준비에만 집중했다. 차마 그에게 어떤 말도 물을 수가 없었다.

리허설이 끝나고 본 녹화가 시작됐다. 지켜보는 이가 더 떨리는 오묘한 순간이었다. 역시 ‘달인, 그들은 끝까지 울지 않았다. 최정상 희극인들 답게 이별의 아쉬움까지 웃음으로 둔갑시켰다. 관객들을, 시청자들을 향해 그들이 남긴 마지막 행동은 ‘큰절 이었다. 그간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일종의 감사 인사였다.
마지막 녹화가 끝날 때까지 이들은 눈물을 끝내 보이지 않았지만 진한 감동이 느껴졌다. 혹시 또 모르겠다. 이들이 녹화를 끝내고 있을 자신들만의 장소, 혹은 술자리에서 얼마나 많은 아쉬움과 기쁨, 감사의 눈물을 쏟을 지. 아듀 ‘달인, 또 만나요 김병만씨.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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