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해 5도 수험생 '인천상륙'…막바지'구슬땀'
입력 2011-11-08 19:18  | 수정 2011-11-08 21:45
【 앵커멘트 】
서해 최북단 백령도 수험생들이 수능 시험을 앞두고 인천에 도착했습니다.
시험장이 없기 때문인데 모든 것이 낯설고 불편하지만, 공부에 대한 열의만큼은 뜨겁습니다.
윤지윤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천의 한 도서관, 비좁은 열람실에 학생들이 빼곡히 앉아 있습니다.

영어단어를 외우고, 문제집을 풀고, 막바지 수능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모두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온 고3 수험생들입니다.

변덕스러운 날씨에 배편이 끊길까 봐 일찌감치 육지로 나온 겁니다.


집과 학교를 떠나 모든 것이 낯설고 힘들지만, 시험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진지합니다.

▶ 인터뷰 : 김솔잎 / 백령고 3학년
- "환경이 갑자기 바뀌어 적응이 좀 안 되지만, 그동안 열심히 했으니까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뭍에 나온 학생들을 응원하러 교장 선생님도 들렀습니다.

웃는 얼굴로 백령도에서 다시 만나자는 말에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선생님들은 마땅히 지낼 곳이 없어 여기저기 떠도는 학생들의 처지가 안타깝습니다.

▶ 인터뷰 : 장영숙 / 인솔교사
- "인천에 왔지만 자기 집이 아니에요. 친척집이나 자취생 집에 있다가 보니까 리듬이 달라요. 지원이 된다면 숙식이 제공되는 장소에서 잘 수 있으면 좋겠고…"

학원도 사교육도 없이 학교 수업만으로 쌓은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서해 5도 수험생들은 이제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지윤입니다. [ yjy@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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