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FTA 처리 또 무산…여야 대치 계속

【 앵커멘트 】
한나라당이 한미 FTA 비준안 강행 처리 움직임을 보이면서 국회는 한때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남경필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여야 대화를 계속하겠다며 비준안 처리 여부를 내일(9일)로 미뤘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틀째 진행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예산결산 심사 소위원회.

소위가 끝나는 대로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한나라당이 비준안 처리를 시도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하루종일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한나라당은 물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외통위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처리하는 방안까지 거론하면서 야당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민주당의 반대로 예산안처리가 어렵다며 내일(9일) 여야 간사 합의에 따라 전체회의 개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남경필 /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
- "예산안 처리는 여야 간사 간 합의로 얘기해봐야 합니다. 소위를 하고 있으니 결론을 보고… "

한나라당은 강행처리에 대한 후폭풍을 고려해 여론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처리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비준안 처리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장외 공방을 거듭했습니다.

▶ 인터뷰 : 이주영 /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 "ISD가 독소조항이라면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국제사회가 독에 감염됐다는 말밖에 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진표 / 민주당 원내대표
- "ISD가 살면 대한민국 주권이 죽게 됩니다. 반대로 ISD를 없애야만 경제주권이 살아납니다."

한나라당이 내일(9일) 비준안 처리를 시도할 여지는 남아있지만, 당장 10일 예정된 본회의 처리는 늦출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