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래방 도우미 피살…안전 사각지대 방치
입력 2011-11-08 17:17  | 수정 2011-11-08 20:09
【 앵커멘트 】
경남 창원에서 노래방 여성 도우미가 성 구매자로부터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야간 업소 여성들이 안전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일 경남 창원시 중앙동의 한 모텔에서 노래방 도우미 28살 김 모 씨가 살해됐습니다.

김 씨는 노래방에서 만난 피의자 33살 이 모 씨와 모텔에 투숙했다가 목이 졸려 숨졌습니다.

고아로 자란 김 씨. 여성단체 회원들이 상주를 맡았습니다.

중학교 시절, 양부모 집에서 가출해 청소년 돌봄 단체 등과 인연을 맺은 탓입니다.


가정에서 버려졌고, 남들처럼 배우지도 못해 노래방 도우미로 일 할 수밖에 없었던 김 씨.

김 씨의 죽음이 사회의 책임으로 다가옵니다.

▶ 인터뷰 : 박정연 / 해바라기 쉼자리 소장
- "돈이 없으니까 선급금을 당겨 쓸 수밖에 없었고, 그 선급금으로 말미암아 많은 주변환경과 시스템에서 그 친구는 다시 빠져나올 수가 없었던 거죠."

여성단체들은 김 씨의 죽음이 성매매를 알선하는 불법 보도방 운영에 있다고 주장합니다.

김 씨의 사례처럼 피의자만 구속하면 사건이 종결돼 버리는 것이 문제라는 것.

성매매처벌법이 정한 알선과 장소 제공자에 대해서도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될 경우, 불법 보도방과 노래방, 모텔 업주들이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 인터뷰 : 조정혜 / 로뎀의 집 관장
- "성매매 피해 여성들이 2차를 나갈 때 아무런 인권 보장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여성들이 이곳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구조적인 문제도 함께 봐야 하고…."

여성단체들은 김 씨 사건 수사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유흥업소 관련법 개정 추진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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